문화재청 달라진 기류 감지

郡, 빠르면 내달 용역 착수

재원조달 방안 마련이 관건

울주군이 지난 2012년 이후 7년 만에 언양읍성 종합정비계획을 다시 수립한다. 지지부진한 국비 확보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군은 최근 언양읍성 복원을 둘러싼 문화재청의 달라진 기류를 확인하고 현실에 맞는 연차별 사업계획을 새로 작성해 복원에 속도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울산 울주군은 ‘울주 언양읍성 종합정비계획 재수립 용역’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군은 오는 30일 제안서를 제출받은 뒤 내달 3일 평가위원회를 열고 협상적격자를 선정한다. 빠르면 내달 중 용역에 착수해 내년 3월 완료할 계획이다. 용역비는 1억2000만원이다.

군은 첫 계획 수립 이후 7년이 지난 만큼 옛 정비계획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변화된 여건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정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용역을 실시한다.

군은 지난 2012년 언양읍성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인 매입·발굴·정비에 착수했다. 하지만 총 사업비 1652억원 중 70%에 달하는 국비를 제때 확보하지 못해 사업의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한때 사업이 마무리되려면 100년이 걸릴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달라진 문화재청의 분위기를 감지한 군은 정비계획을 재수립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최근 문화재청 및 문화재위원 등은 평지에 네모꼴로 만들어진 언양읍성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복원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차별 지원 규모로는 최대인 68억여원의 국비가 올해 책정되는 등 향후 국비 확보 전망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용역의 초점은 토지 확보를 위한 지가 상승분 반영에 맞춰진다. 추가 사업비를 정확히 파악해 연차별 투자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는 게 골자다. 또 공원지역으로 남아있는 성내 일부 공간에 대한 문화재보호구역 및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지정도 추진한다.

군은 용역을 통해 언양읍성이 가지는 의미에 부합하는 시설을 구상하고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시설을 추가로 복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인근 문화유적 및 관광자원과의 연계방안을 모색해 언양읍성의 활용률을 극대화한다.

울주군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비용을 정확히 산출한 뒤 문화재청과 예산 지원을 협의할 계획”이라며 “계획이 구체화되면 투자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