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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CEO칼럼
[CEO칼럼]한국에 중대사고가 자주 나는 이유안전이 일상화 안되면 사고는 반복돼
고위험화하는 사회환경에 적극 대처
근원대책과 재발방지 위해 힘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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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30  22: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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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철 울산대 산학협력단 교수 前한국솔베이(주) 총괄부공장장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산불, 지열발전소에 의한 포항지진,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고양시 유류탱크 화재 등 국가재난급 사고가 끝이 없는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컨베이어 끼임 등 심각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국민소득(GNI)이 3만달러에 도달해 중대사고가 발생하면 더 큰 사회적 충격으로 돌아온다.

남영호, 서해훼리호, 세월호가 약 20년 간격으로 침몰하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사회적 참사가 되풀이돼도 안전의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제천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고, 소방설비가 미비한 밀양 요양병원의 화재로 47명이 사망했다. 인천에서 서로 피해가겠지 태만하다 급유선과 낚싯배가 충돌해 15명이 숨졌다. 2017년 국내 산업현장에서는 1957명이 사망하고, 4일이상 요양을 요하는 재해자가 8만9848명이나 발생했다.

한국은 왜 중대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 우리 국민들이 점점 고위험화 돼가는 사회환경에 맞지 않게 아직도 안전이 체질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사고발생시 지불하는 수업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가정, 학교, 사회에서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조직의 리더가 돼 안전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돈벌이나 업무실적을 위해서라면 안전과 절차 정도는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 안전은 내 일이 아니라는 구태의연한 생각, 적당히 타협하며 자리나 보전하려는 무책임한 생각이 만연해 있다. 법에 없거나, 남이 안보거나, 바쁘면 수칙 또는 보호구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사고발생 후 원인조사시 신상처벌에 치중하거나 이익단체, 정치 등 외압이 개입해 사실에 근거한 근본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데다 시스템이나 장치를 보완하지 않고 수칙 교육이나 보호구 착용 등의 단편적 대책만 되풀이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항상 유해위험요인이 산재돼 있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시스템, 장치, 수칙, 보호구 등의 다중 방어벽을 구축해야 하나, 이것들을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운용하지 않아 동시에 뚫려 중대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방어벽을 구축하려면 현장부서 주관하에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사전에 작업·공정·제품·운송·환경 등 다양한 위험성평가를 성실히 실시해 근원대책(ESTOP)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잠재적 중대사고 발생시 유사 또는 동종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사고 직전, 당시 또는 직후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작업자나 관리감독자 등을 처벌하는 데 몰두할 것이 아니라, 그들로부터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근본원인을 찾아 제거(RCA)하는 조치를 수평전개하고 사회적으로 공유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근원대책이 재발방지 효과가 있는지 연 1회 이상 평가해야 한다.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없다. 조직의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안전리더십이 선진안전의 시작이다. 또한 그것을 운용하는 구성원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인원을 보강하고 선진시스템과 제도를 갖춰도 중대사고는 반복될 뿐이다. 안전을 일상의 핵심가치로 인정하고 실천해야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 먹거리인 4차 산업혁명, 수소에너지산업,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원전해체산업 등도 마찬가지다. 섣불리 안전하다고 치부하지 말고 예비조사부터 안전전문가와 함께 시스템안전과 위험성평가기법을 적용해 안전을 선진화해야 할 것이다. 아차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개선조치를 한 건 이상 실시하고, 잠재적 위험이 클 경우 근본원인을 철저히 분석, 제거하고 수평전개 및 공유로 사고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박현철 울산대 산학협력단 교수 前한국솔베이(주) 총괄부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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