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철호 울산시장이 30일 울산시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낙동강 물 문제 축소를 위한 합의문 체결 추진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반구대암각화 보존 명분으로
미래비전위원회·시민단체등
市에 사연댐 철거 제안 관련
“행정적 검토·착수단계 아냐
경우의수 찾는 용역 펼칠것”
기자간담회서 철거설 일축

울산시정 최대 자문기관인 미래비전위원회를 비롯해 일부 시민단체들이 반구대암각화를 보존을 명분으로 주장하는 ‘사연댐 철거’와 관련해 송철호 울산시장은 “사연댐 철거는 검토해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송 시장은 3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맑은 물 확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상호협력 협약과 관련해 그간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시의 싱크탱크 역할을 맡은 미래비전위원회는 지난 22일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해체를 울산시에 제안했다. 또 일부 단체와 학계에서도 사연댐을 허물어 집중호우 때마다 물에 잠겨 훼손되는 암각화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사연댐 철거는 울산지역 문화와 생태보전을 위해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포함하는 대곡천 일대를 보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 생각한다”며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사연댐을 철거하는데 행정적으로 검토하고 착수하는 그런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인 검토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대곡천 일대 생태보고를 살리느냐는 것은 순차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하지만 당장 정책으로 진행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향후계획과 관련해서는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 보전과 맑은 물 확보를 위해 그동안 종합적인 연구용역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며 “현재 주어진 여건과 상황에 맞게 여러 방안과 경우의 수를 포괄할 수 있는 연구용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정부협약 체결후 환담시간에 저는 반구대암각화는 세계 내놓았을 때 국보 1호보다 가치평가가 앞설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반구대암각화는 반드시 살리고 울산시민이 맑은 물을 요구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사연댐 철거론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사연댐은 울산 식수공급의 절반을 차지하는 하루 17만6000t을 공급한다. 또 사연댐의 관리주체는 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로 울산시 단독으로 철거문제를 결정할 수 없고 청정식수 부족사태와 홍수예방기능 등 필수사항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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