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편 (2) 태화강 생태탐방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 대나무숲
봄~가을 백로, 겨울 까마귀 차지
새들의 멋진 군무도 만날 수 있어
일제강점기 물자창고 활용해 만든
태화강동굴피아 이색체험 가능
360도로 회전하는 태화강전망대
십리대숲 일원 풍광 한눈에 조망

나경상(가명)씨가 울산 남구의 명소 장생포를 둘러본 뒤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삼호대숲 철새공원에서부터 태화강 전망대, 태화강동굴피아까지 태화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울산의 생태관광 코스다. 여름이면 백로, 겨울이면 떼까마귀의 보금자리이자 다양한 철새들이 관찰되는 전국 최대의 철새 도래지 삼호대숲과 철새공원은 울산 시민의 젖줄인 태화강과 도심 속 산소 역할을 하는 십리대숲과 어우러져 힐링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태화강동굴피아와 태화강 전망대, 태화강나룻배 등과 함께 전국적인 생태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 삼호대숲 철새공원에서는 겨울이면 떼까마귀의 아름다운 군무를 만날 수 있다.

◇‘철새의 낙원’ 삼호대숲

삼호대숲 철새공원(태화강철새공원)은 태화교에서 삼호교 사이에 형성된 대나무숲으로, 여름이면 백로, 겨울이면 떼까마귀의 보금자리이자 다양한 철새들이 관찰되는 생태관광지다. 특히 삼호대숲은 전국 최대 규모의 떼까마귀, 갈까마귀 월동지로, 겨울철 해 질 무렵 수십만마리의 떼까마귀의 군무는 저녁 노을과 어우러져 화려한 장관을 연출한다.

여기에다 올 연말에는 이 곳에 철새홍보관도 들어선다. 철새홍보관은 철새전시장을 비롯해 5D영상관, VR체험관, 철새전망대 등을 갖추고 제로에너지건축물 예비인증 1등급 건물로 건립돼 삼호철새공원과 함께 울산의 대표적 자연생태지역으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또 와와삼거리에서 옛 삼호교까지 1㎞ 구간에는 철새 거리도 조성중이다. 철새 조형물과 포토존이 설치되며 벽면에는 착시 그림을 그려놓는다.

철새공원 내 철새생태원에는 맥문동 정원도 조성돼 있다. 태화강지방정원 내 철새생태원 수림대 하부 2000㎡에 지난 2016년 식재한 4만그루의 맥문동이 지난해부터 개화해 ‘보라색 맥문동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7~8월이면 수십 년된 구불구불한 소나무 숲 아래에 마치 보랏빛 융단을 깔아 놓은 듯 활짝 핀 맥문동의 아름다운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맥문동과 함께 해바라기, 은행나무 단지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초화들로 가득하다.

이와 함께 삼호교에서는 대표적 회귀어인 황어와 연어를 관찰할 수 있는데, 봄철에는 황어를 가을에는 연어가 산란을 위해 태화강 상류로 회귀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 태화강 전망대 인근 선착장에서 탈 수 있는 태화강나룻배. 배를 타고 강을 건너 태화강 십리대숲과 태화강지방정원을 구경할 수도 있다.

◇태화강동굴피아와 나룻배

철새공원과 철새홍보관을 구경했다면 이제는 태화강동굴피아와 태화강 전망대를 관람하고 태화강 나룻배를 타러 가자.

울산 남산 자락에 위치한 ‘태화강동굴피아’는 방치된 동굴들을 이색 관광지로 재탄생 시킨 곳이다. 원래 이 동굴은 일제강점기 때 물자 창고 등의 용도로 사용됐으나, 그동안 내부 공간이 협소해 별다른 활용도를 찾기 어려웠다. 이에 남구는 동굴을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150억원을 들여 동굴 4곳의 내부를 정비했다.

태화강동굴피아는 각각 길이 60m(1동굴), 42m(2동굴), 62m(3동굴), 16m(4동굴)짜리 동굴 4개로 이뤄져 있다.

▲ 일제강점기 물자 창고를 활용해 조성한 태화강 동굴피아의 내부 모습.

1동굴은 역사체험 공간으로 일제강점기 울산의 생활상과 강제노역, 수탈의 역사가 담긴 삼산비행장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 전시돼 있다. 2동굴은 어드벤처 공간으로 한지 조명을 이용한 곰, 호랑이, 백로, 부엉이, 사슴 등의 동물 형상이 설치됐다. 3동굴에는 스크린 아쿠아리움이 설치돼 방문객이 직접 그린 물고기 그림을 스크린에 옮기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동굴은 계절별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360도로 회전하는 태화강 전망대. 이곳에 오르면 태화강과 태화강지방정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동굴피아를 나와 길을 건너 태화강 상류쪽으로 가다보면 360도 회전 태화강 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여기서 태화강과 태화강지방정원을 조망한 뒤 인근 선착장에서 태화강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 십리대숲과 태화강지방정원을 구경할 수도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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