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테이블에 타는 재미도 “링거 거치대, 무섭지 않아요”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병원에 대한 부정적감정 방지
내년 상반기 제품 출시 전망

UNIST(총장 정무영) 연구팀이 아이들이 병원에서 겪는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기 위해 어린이용 링거 거치대 디자인을 개발했다. 타는 즐거움을 더한 거치대는 링거를 맞는 경험에서 오는 두려움을 없애고 입원 생황을 긍정적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UNIST는 김차중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어린이용 링거 거치대 디자인을 개발해 상용제품 출시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어린이용 링거 거치대인 ‘아이몬(IMON)’은 지난 3월 세계적 디자인 상인 ‘2019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아이몬은 아이들이 병원에서 겪는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기 위해 디자인됐다. 기존 거치대는 링거를 달아 끌고 다니는 형태이지만, 아이몬에는 좌석이 장착돼 아이들이 탑승해 움직일 수 있다. 색상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활용했다.

아이몬에는 진단기기, 산소탱크, 링거줄 꼬임방지 장치 등 의료장비와 부모들의 물품을 담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추가됐다. 아이를 위한 테이블도 설치할 수 있어 동화책을 읽거나 보드게임을 할 수도 있다.

▲ 아이몬으로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김차중 교수팀. 왼쪽부터 조광민, 마상현, 최하연 연구원, 김차중 교수.

아이몬 프로젝트는 산업통산자원부가 지원하는 디자인혁신과제 사업의 결과물이다. 지난 2년 간 디자인부산(대표 서무성)과 UNIST가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김차중 교수팀과 디자인부산은 내년 상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생산을 위한 추가 디자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아이들은 병원에서 성인들과 전혀 다른 경험을 하는데, 여기에 맞는 도구나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링거 거치대 디자인에 착수했다”며 “아픈 아이들을 위한 제품 디자인이 세계적 디자인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 교수팀은 2016년부터 미국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에서 여러번 수상하며 우수성을 인정 받아왔다.

아동 환자, 노인 환자, 시각장애인, 제3세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디자인을 통해 사회를 위한 디자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디자인 수상기관인 독일 레드닷 어워드,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불린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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