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걸 울산경제진흥원 원장

최근 몽골의 의료진들이 울산대병원을 찾아서 수준높은 의료시설을 살펴보고 갔다. 그리고 많은 러시아 환자들이 울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려고 찾아온다고 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년 외국인환자 유치실적’에 따르면 작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환자는 모두 37만8967명인데, 그 중 울산을 찾은 해외의료관광객은 2301명으로 지금까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절대숫자는 아직 타시도에 비해 많이 부족해 전국 12위에 불과하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55.6%로 특·광역시중에서 가장 높아 앞으로 높은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고무적인 실적은 울산대병원과 같은 울산지역 병원과 의원들의 활발한 유치활동의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특히 울산대병원은 그동안 러시아, 몽골로부터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서울, 부산, 인천 등 모든 도시가 앞다퉈 의료관광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삼아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에 나서고 있는데, 울산도 울산만의 장점을 찾아내 이 장점을 활용한 울산형 의료관광산업모델을 만들어 내면 울산의 인구증가와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차세대 전략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울산대병원과 울산지역 병의원의 우수한 의료시설과 강동지역의 훌륭한 자연환경을 결합하면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의료관광단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국내외로부터 의료관광과 인센티브관광, 마이스(MICE)관광 등을 유치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델을 가지고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이나 몽골 등지로 울산형 의료시스템을 수출하면 울산형 북방경제협력모델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보건복지부도 신남방·신북방 국가에 대한 보건의료 협력 강화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등을 대상으로 외국인환자 유치시장의 폭을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외국인 환자 유치활동과 연계해 울산경제진흥원이 울산대병원,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협력해 운영하고 있는 톡톡스트리트 동구점에서 육성중인 바이오메디컬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함께 추진해 나갈 수 있다.

이것을 실현하려면 우선 울산시와 산하기관, 병·의원 및 관련 민간업계가 다같이 역할을 분담해 서로 협력해야 할 것이다. 시에서는 울산형 의료관광산업육성을 위한 마스터플랜(master plan)을 수립하고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수행할 부서를 정해 이 부서를 통해 관련 법령 및 제도 마련 등 필요한 행정지원을 해야 한다. 구체적인 지원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이것을 전담할 산하기관을 정해 전담기관을 통해 의료관광산업관련 공공지원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민간 병의원도 직접적으로 해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해야한다. 구체적으로는 해외환자유치센터, 해외협력사무소 및 협력병원을 운영하고, 국가공인 의료통역사를 양성하며, 울산공항이나 울산역에서부터 응급실까지의 긴급환자이송시스템 등 각종 해외환자 편의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해야 한다. 또한 여행업계에서도 다양한 의료관광상품을 개발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초기에는 상품개발비와 홍보비가 많이 드는데 비해 수요자가 많지 않으므로 업계공동개발, 공공부문에서의 지원 등이 필요하다.

특히 의료관광은 특성상 외국인환자유치업종과 같은 관련기업과의 협력도 필수적이므로 이런 중소기업에 대한 육성과 지원도 필요하다. 이렇게 우리 울산의 관련기관과 업계가 합심해 울산형 의료관광산업모델을 개발해 실행하면 의료관광을 위해 울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것은 울산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고 나아가 북방경제협력사업으로 연결될 것이다. 김형걸 울산경제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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