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자치단체장들이 관광상품 개발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경쟁하듯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문제는 현실성이다. 현실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만 계속 내놓는 것은 자칫 행정의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지역사회에 논란만 야기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울주군이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한 산악열차 운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군수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놓은 이야기다. 7개의 1000m급 봉우리가 이어져 있는 영남알프스에 산악열차가 다닌다면 매력적인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이 그리 녹록지는 않다. 케이블카 설치를 두고 10여년을 실랑이만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선 7기 들어서도 오락가락 논란만 거듭하다가 이제 겨우 민간이 뛰어들어 새로운 동력을 얻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환경부는 여전히 반대를 하고 있다. 공연히 산악관광 열차를 거론했다가 케이블카에 대한 반대여론만 더 강해지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남구청장도 수시로 관광산업의 아이디어를 SNS를 통해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역주민들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나무랄 이유는 없다. 다른 새로운 의견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는 장점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보다는 공무원들과 심도 있게 토론하고 검토해서 정책화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물론 관광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창적 아이디어다. 아이디어에서 모든 게 시작된다. 하지만 이제 자치단체장들도 취임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섣부른 아이디어를 내놓기 보다 하나라도 구체적인 성과로 만들어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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