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규환 울산시 문화예술과장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경관이 수려한 대곡천에 자리하며 근처에는 공룡발자국, 집청정, 천전리 각석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다. 반구대 암각화가 우리나라의 국보 제285호이자 인류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세계유산임을 부정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뿐만 아니라 중앙부처, 타 지방자치단체 등 모두가 함께 보존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더 나아가서 전 세계인이 그 보존을 위해 노력해야 할 세계유산인 것이다.

지난 4월29일 서울청사에서 환경부, 국무조정실, 문화재청, 경상북도지사, 대구시장, 울산시장, 구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낙동강 유역 물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협력 MOU가 체결되었다. 이번 MOU는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연구와 구미산업단지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연구용역을 수행함에 있어 각 기관이 적극 협조하고 용역 결과를 최대한 존중해 향후 낙동강 물문제 해소를 위해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먹는 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면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울산시 물 부족량을 운문댐 등 통합물관리방안에 따라 대체할 수 있도록 협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위에서 언급한 2건의 연구 결과가 나와야 물 문제 해결과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 대한 어느 정도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지겠지만 지난 20여년간 많은 전문가와 민관 관계자가 이야기하고 고민했으며 수위조절안, 생태제방안, 유로변경안 등 여러가지 방안이 제시됐으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번 MOU는 각 기관이 낙동강 유역 물문제 해결과 동시에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상호협력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며 합의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관련 기관의 적극적 협조로 구미산업단지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연구용역에 있어서도 최적의 방안이 마련돼 낙동강 유역 물문제 해소가 원만히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아직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지 않나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각 기관의 노력으로 물 문제를 해결하고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해 세계유산 등재의 쾌거를 이룬다면 국무조정실이 주재하는 지자체간 갈등 해소의 전국적 모델이 될 것이다.

이에 울산시는 환경부의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 방안 연구용역과 관련해 낙동강 수질개선과 최적의 물이용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울산시민의 입장을 반영한 물문제 해결과 반구대 암각화 보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대곡천 암각화군의 세계유산등재 또한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다. 올해 울산시는 세계유산등재 기반 마련 용역을 수행해 연말까지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을 신청할 계획이며, 10월에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0년 1월 문화재청의 세계유산분과 심의를 통해 우선등재목록에 선정이 되면 후보선정 과정을 통하여 2021년 7월 문화재청에서 세계유산 등재신청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2022년 1월 세계유산위원회 사무국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그리고 대곡천 암각화군 역사관광자원화 사업 용역을 통해 세계유산등재 및 주변 관광자원화를 위하여 필요한 정비사항, 체험 프로그램 개발, 관련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대곡천 암각화군의 주변정비를 추진할 예정이다.

천전리 각석 하부, 측면 세척 등 보존처리와 노후화된 천전리 각석 관람데크를 정비하고, 반구대 암각화 근접관람 환경개선을 위해 기존의 망원경을 새로 교체하고 암각화 VR 콘텐츠 및 시스템을 구축해 관람환경 개선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는 올 11월부터는 반구대 암각화 앞에 볼거리가 다양해 질것이다. 대곡천 암각화군의 역사관광자원화 사업을 통한 주변정비와 세계유산등재까지 이루어져 전 세계인이 반구대 암각화를 보러 오는 그 날이 올 것을 상상해 본다. 심규환 울산시 문화예술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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