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이클 여제 나아름(29·사진)이 유럽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나아름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벨기에에서 열린 트로피 마르텐 바이난트(Trofee Maarten Wynant) 대회에 이탈리아 여자프로사이클팀 ‘알레-치폴리니’ 소속으로 출전해 13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국제사이클연맹(UCI) 1.1 등급으로 10㎞ 구간 12바퀴, 총 120㎞를 달려 순위를 정한다.

올해 대회에는 152명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32명은 완주하지 못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는 나아름이 유일하다.

나아름은 지난해 8월 SNS 인스타그램 쪽지로 알레-치폴리니의 연락을 받았고 입단 논의에 들어가 올해 1월 1년 계약에 성공했다.

한국 사이클 선수가 세계적인 프로팀에 입단한 것은 2012년 호주 ‘오리카’에 입단한 구성은(34) 이후 나아름이 두 번째다. 나아름의 경우는 해외팀에서 먼저 영입 제의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알레-치폴리니는 2011년 창단된 프로 도로 사이클팀으로, 세계 ‘톱5’에 드는 명문 팀이다. 나아름은 알레-치폴리니 소속으로 세계적으로 수준 높은 프로팀만 출전할 수 있는 도로 사이클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알레-치폴리니는 나아름을 위해 태극기가 들어간 유니폼을 제작해 제공했다. 며칠간 팀 훈련을 소화하고 바로 벨기에로 건너간 나아름은 이 대회에 출전한 알레-치폴리니 선수 5명 중 세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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