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주축
외연확대·중원 확보 내세워
한국당
여의도연구원 전략기지로
기존 화려한 스펙 선호 탈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여당인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21대총선을 11개월 앞두고 청년과 성공한 CEO 등 인재영입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여야가 조기에 인재영입에 나서는 것은 내년 총선이 문재인 정부 4년차 돌입하는 중간 평가이자, 2022년 5월 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경쟁력 있는 인재영입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현역의원 물갈이 폭도 매우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부설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한 인재영입 베이스캠프를 꾸렸다.

지난 14일 민주연구원장에 취임한 양정철 원장이 백원우 부원장과 함께 올해 하반기 당 지도부의 본격적인 인재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9일 “양 원장이 총선 인재영입 실무를 총괄한다.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영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원장의 인재영입 키워드는 외연 확대와 중원 확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이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는 틈을 타 중도층의 지지를 흡수, 원내 제1당, 나아가 과반의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핵심 당직을 맡은 한 중진 의원은 “노동계·시민사회 인사뿐 아니라 경제 분야나 전문가 집단,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 중에서도 훌륭한 분을 모셔와야 한다”고 했고, 한 재선 의원은 “평화와 복지를 넘어선 이슈를 선점해야 총선에서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최근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과의 토크콘서트에서도 “미래로 가는 정당, 유능한 정당, 통합과 연대와 협력을 기본 가치로 여기는 정당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1야당인 한국당 역시 내년 4월 총선 채비에 시동을 걸었다.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할 2000명 규모의 인재풀을 갖추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중심으로 총선 전략을 다듬고 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명수 의원은 “각 당협위원회와 직능단체 등으로부터 인재를 추천받아 2000명 가량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다만 당사자의 의사를 묻지 않은 일방적인 추천이라 이제부터 개별 접촉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당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인재를 적극 영입할 방침이다. 명망가나 화려한 스펙을 선호하던 기존 인재 영입 방식에서 탈피한다는 것이다.

최근 당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자발적으로 한국당의 문을 두드리는 인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위한 인재는 계속 공개모집 중이며, 현재까지는 약 100여명가량이 스스로 찾아왔다”고 전했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바빠졌다. 여의도연구원은 ‘총선 승리 전략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여의도연구원은 오는 23일엔 청년 당협위원장과 기초의원, 보좌진·사무처 당직자 등과 함께 국회를 출입하는 젊은 기자들을 초청해 한국당과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를 듣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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