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으로 살아남은 서울 동네서점

▲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역사책방

◇역사책방

서울 영추문 근처에 역사책방이라는 서점이 있다.

역사서를 좋아하는 이 서점의 대표 백영란씨는 대기업 임원 출신이다. 퇴직후 백 대표는 책방 운영을 위해 1년 동안 책 리스트를 만들었다. 주변 지인에게 직접 책 추천을 받기도 했고, 온라인의 도서 리뷰도 찾아서 많이 읽기도 했다. 그렇게 완성된 서점에는 세계사부터 신화, 국제정치 등 역사에 관한 다양한 분야의 책이 진열돼 있다. 서남아시아나 유목민, 북한사 등 다른 서점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섹션들도 마련해두고 있다.

또 이곳에서는 매달 그 달의 역사적 기념일과 관련된 서적들을 전시하고 있고, 역사와 관련한 강연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백 대표는 “앞으로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강연자와 강연을 들으러 오는 독자들의 반응을 살펴 방향성을 확고히 잡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여행마을.

◇여행마을

전국 각지의 동네서점들이 책을 읽지 않는 문화와 거대 기업형 서점의 장악력에 날개도 펴지 못하고 주저 앉고 있다. 서점은 이제 단순히 책을 사고 파는 공간을 넘어 사람을 끌어들일만한 독특한 개성과 매력으로 무장해야 할 때다.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여행마을이라는 서점은 경영위기로 문을 닫았다가 최근에 위치를 옮겨 재오픈했다. 동네 주민들이 크라우드펀딩으로 십시일반 후원금을 보태 제2의 여행마을을 일으켜 세운 것이다.

여행마을의 책 90% 이상이 여행관련 도서다. 주로 여행독립출판물을 매입하며, 간혹 상업도서 여행에세이나 중고책도 판매한다고 한다.

정지혜 대표는 “동네책방의 장점은 주인과 거리감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서점이 하나의 커뮤니티 공간이 되길 바란다. 북 큐레이션뿐만 아니라 글쓰기모임, 강연, 책소개팅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해 여행마을만의 특색을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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