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요즘 날씨가 한여름처럼 30℃를 넘나들고 있다. 올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한 여름밤의 꿈’은 어긋난 사랑 때문에 고통받는 연인들과 이들에게 마법을 거는 숲의 요정들이 등장하는 셰익스피어의 4대 희극중 첫번째 걸작으로 꼽힌다. 1809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여러 악기를 배운 멘델스존은 17세때 이 희곡을 읽고 그 감동을 담은 ‘한 여름밤의 꿈’의 서곡을 작곡했다. 멘델스존은 9세 때 피아니스트로 데뷔할만큼 피아노 연주 능력도 출중했으며 10세 때부터 작곡발표를 시작, 19세기의 모차르트라고 불리기도 했다.

한 여름밤의 꿈은 아름다운 처녀 허미아에게 아버지 이지우스가 드미트리우스를 신랑감으로 골라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미 라이샌더라는 젊은이와 사랑에 빠져 있던 허미아는 사랑의 도피를 결심하고 요정왕 오베론의 숲으로 달아난다. 화가난 드미트리우스는 두 사람을 잡기 위해 숲으로 쫓아간다. 드미트리우스를 사랑하지만 그에게 외면당하던 헬레나도 숲으로 따라 들어간다. 이때 요정의 왕 오베론이 오해와 착각에 의해 어긋난 운명을 바로 잡아주려고 부하인 요정 퍽에게 명령을 한다. 퍽이 마법을 걸 상대를 착각하는 바람에 상황이 뒤죽박죽 얽혀서 소동이 일어난다. 뭔가 문제가 생겼음을 눈치 챈 오베론은 이를 다시 바로잡으라 명하고 퍽이 마법을 부려 라이샌더와 허미아, 드미트리우스와 헬레나, 테세우스와 히폴리타가 결혼식을 올리고, 오베론과 티타니아는 세 쌍의 커플을 축복한다.

멘델스존은 처음에는 서곡만 작곡했다가 서곡을 쓴지 16년 후인 1843년 연극음악으로 완성했다. 작곡기법이나 형식이 변하지 않고 멋진 음악을 완성하여 지금까지도 많은 곡들이 많은 연주회에서 연주되고 있다.

#추천음악

멘델스존의 ‘한 여름밤의 꿈’에는 많은 곡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 ‘축혼행진곡’을 추천한다. 널리 알려진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과는 다른 곡으로, 주로 결혼식에서 신랑신부의 퇴장 때 많이 연주된다.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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