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2지구공공택지개발지
오는 6월 본격 공사 앞두고
마을·사람들 이야기 책으로
기록과 보존의 중요성 역설

▲ 책 <모래골 이야기>에 수록된 외사마을 옛 사진들.

울산다운2지구공공택지개발로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외사마을·다전마을 이야기가 <모래골 이야기>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지난해 1월 범서문화마당은 외사마을 주민들과 마을기록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자연마을의 모습과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책 속에는 지난 1년 여 동안의 사연과 그에 따른 결과물이 담겨있다.

모래골은 예부터 모래가 많은 마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택지개발 사업지구는 다운동에서 14번 국도를 따라 관문성으로 넘어가는 척과천 건너편 다운동 다전마을 일부와 서사리 외사마을 전체가 포함되는 56만평에 이르는 대단위 지역이다. 보상협의가 마무리되는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전체 1만3000세대 입주를 목표로 추진중인 사업이 완료되는 5년 후에는 울산에 또 하나의 거대 도시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사업지구인 서사리 외사마을은 구영리를 거쳐 안골을 따라 질매제를 넘어 울산장으로 넘나들고, 14번 국도를 따라 다운동을 거쳐 관문을 지나 경주로 넘나들던 길목을 지켜오던 마을이다. 과거 척과천 변에 물시불 주막이 있어 오고가는 사람들의 쉼터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지금은 폐교됐던 서사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들꽃학습원이 명소가 되어 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있다.

<모래골 이야기>에는 수백 년 동안 마을을 일구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물론 마을 전경을 담은 사진도 실려있다. 10여년 개발과정 중에 보도된 기사들과 함께 개발사업으로 마을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의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이번 마을기록물 사업은 사업주체인 LH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향후 생활유물보존을 위한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봉재 범서문화마당 대표는 “개발의 역사에서 기록하고 보존하는데 인색한 우리에게 사라지는 마을과 이야기에 대한 기록 작업이 체계적으로 진행되는데 이 책이 좋은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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