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고은사진미술관서 전시중인 산업단지 전문 사진가 조춘만씨 작품들.

용접공 출신 사진가 조춘만씨
2019 아트부산 개최와 발맞춰
부산고은사진미술관서 전시회
부산지역 산업현장 1년간 촬영
고무벨트·파이프 라인등 담아

용접공 출신의 울산 사진가 조춘만은 거대한 산업 구조물을 촬영하며 국내외 사진예술계에서 이미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울산의 조선소와 석유공단, 그로인해 사라진 마을에서 출발한 그의 작업이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으로 진출하더니, 이제는 인근 도시 부산의 산업시설까지 섭렵하며 그 도시의 숨겨진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인더스트리 부산’은 지역최초 사진전문미술관인 부산고은사진미술관이 조춘만을 위해 마련한 사진전이다.

오롯이 조춘만에게 공간을 내어 준 고은사진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1년 전부터 준비를 해 왔다. ‘부산 프로젝트’를 이끌 첫번째 작가로 울산의 조춘만을 선정했고, 이후 1년 간 조 작가는 거대한 크레인, 롤러에 담긴 고무 벨트, 해독하기 어려운 언어처럼 얽혀 있는 크고 작은 파이프, 큐브처럼 쌓인 컨테이너, 무엇이 담겨 있는지 모르는 화려한 색감의 드럼통을 찾아 부산 곳곳 산업시설을 헤매며 촬영을 이어왔다.

고은사진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9 아트부산’(5월31~6월2일)의 연계 전시이기도 하다. 그런만큼 많은 관람객이 그의 사진전을 보기위해 방문하고 있다. 도시가 품고 있는, 거대 산업시설을 통해 우리 사는 도시 자체를 일종의 거대한 기계로 바라보게 만드는 그의 작업이 지역 애호가는 물론 아트부산을 찾아온 전 세계 화랑 관계자들에게도 호평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춘만은 서울과 울산, 전주, 유럽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문명 :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국립현대미술관) 등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사진집으로 <Volklingen 산업의 자연사> <조춘만의 중공업> 등이 있다. 8월7일까지.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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