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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언제 오려나, 속초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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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30  21: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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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희 울산교육청기자단 삼일여고 학부모

속초의 5월은 봄이 아닌 가을단풍처럼 검붉게 물들어 있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숲들은 겨울의 삭막함처럼 앙상한 뼈대의 나뭇가지만 시커멓게 붙어 있었다. 속초산불재난지역 자원봉사 신청을 한 뒤 2주후 속초 1365에서 전화가 왔다. 차로 5시간을 달려 딸아이와 함께 5월6일 속초에 도착했다. 속초는 지난달 4일 고성에서 시작한 큰 산불로 온 국민들의 마음을 졸였던 그날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도로가로수들의 까만 형체와 곳곳에 붙어 있는 산불피해 공동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플래카드들이 가슴을 싸늘하게 했다.

도로 속에 보이는 시커먼 재들은 눈으로 보고 있어도 믿기지 않았다. 순간 딸아이와 동시에 입에서 탄성이 나왔다. LPG 주유소를 애워있던 나무들이 새까맣게 타버려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모습에 딸과 같은 마음이었는지 ‘주유소로 불이 번졌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무서움이 앞섰다. 또 어떻게 주유소만 빼고 탈 수 있었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속초자원봉사 관계자에게 들은 이야기로 진화과정에서 소방관들의 힘이라 말해 주었다. 마음이 따뜻해오는 감사함이 들었다. 주유소가 폭발하면 더 큰 위험에 2차 피해로 이어질 우려에 소방당국에서는 산불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한다.

도심 속에 타버린 건물들의 잔해는 더 처참했다. 산불 피해흔적은 완전 전소된 집이 있는 반면 바로 옆집은 멀쩡한 채 한집 건너 불을 놓은 거 같은 모습이었다. 강풍으로 불덩이가 하늘을 날아다닌 흔적이었다. 속초종합운동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구호물품들이 이재민들에게 전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쌀, 옷, 생필품, 생수 등 갖가지의 생활용품들로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가득 전해져 있었다.

울산교육청기자단들이 준비한 구호물품들도 기자단들의 따뜻한 손길이 전해지길 바라며 구호물품들을 신청했다. 그 날도 속초종합운동장에는 택배차로 구호물품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구호물품들은 종류별 분류를 하고 중고물품에서 도저히 쓸 수 없는 물품들을 제외를 시키고 있었다. 하루에 버려지는 중고물품 양도 수십 박스 나온다며 관계자는 말했다.

“보내주신 정성과 마음은 알지만 도저히 쓸 수 없는 물건들도 보내옵니다. 찢어진 옷이며 심지어 입던 속옷도 옵니다. 쓰레기를 보내는 장난도 합니다. 이 곳으로 보내는 구호물품의 택배비가 전 택배사 무료입니다”라며 씁쓸한 아쉬움도 전했다. 하루에 택배차량 600대가 들어왔던 날에는 봉사자 200명도 턱없었지만 그 고마움들에 감사로 땀 흘리며 봉사자들과 함께한 기억이 난다고 했다.

한 달 넘도록 자원봉사를 오는 취업준비생과 가족과 같이 봉사를 온 초등학교 4학년 아이의 모습에도 노부부 봉사모습에도 혼자 온 고등학생의 봉사모습에도 모두가 같은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에게 나누어준 장갑에 묻은 흔적이 이미 다녀간 봉사자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딸도 이재민들에게 3800개의 우유를 배달하면서 학교 배움과 달리 또 다른 배움이 있었을 거라 생각된다. 운동장에 쌓여 있는 많은 구호물품들을 언제 드리는지 물어보니 이재민들은 현재 집이 없어 나누어 줄 수 없다는 그 말에 마음이 무거웠다. 다행스럽게도 15일 이후 임시주거 시설 컨테이너로 이재민들이 이사를 할 수 있다는 말이 무척 반가웠다.

현장 기록과 울산교육청기자단 취재명분으로 피해 현장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이재민들에게 자칫 피해 될까봐 조심스러워 카메라를 들지 못했다.

위로 해주지도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는 입장에서 이틀간의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여전히 마음은 멀고도 무거웠다. 초대형 산불로 평생 일군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피해지역 이재민들에게 깊은 위로와 산불재난지역의 빠른 복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 조성희 울산교육청기자단 삼일여고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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