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각종 성인병 유발, 성인 5명중 1명꼴
인슐린 저항성과 내장비만이 주원인
허리둘레 男 90㎝·女 85㎝ 이상 위험
하루 男 1500kcal·女 1200kcal 섭취
체중 1㎏당 단백질 1g 챙겨 먹어야
일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도 필수

음식으로 얻어진 영양소는 혈액을 통해 필요한 곳으로 이동해 에너지로 사용된다. 남은 영양소는 지방으로 저장된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저장한 지방을 분해해서 다시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을 대사작용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러한 대사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대사증후군이 된다. 최근 들어 대사증후군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돌연사를 일으키는 각종 성인병의 근본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성인병의 근원이라고도 불리는 대사증후군은 성인 5명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전영지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 대사증후군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 전영지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당뇨병·유방암 등 성인병 유발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전영지 울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대사증후군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과 내장비만이다. 인슐린저항성이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복부비만, 운동부족, 과음·과식·흡연, 스트레스 등에 의해 생기며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대사증후군이 위험한 것은 소리 없이 증상이 진행되다 돌연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대사증후군 환자는 정상인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이 2배 이상 높다. 이외에도 당뇨병은 5배, 만성콩팥병은 최대 2.5배 위험을 높이며 간암, 유방암 등 각종 암 발생 위험도 훨씬 높다”고 말했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으로 내장지방 잡아야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부비만, 특히 내장비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허리둘레가 5㎝ 증가할 때마다 사망위험율은 1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기준인 허리둘레가 남성 90㎝, 여성 85㎝ 이상이라면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적정 허리둘레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복부둘레가 갑자기 늘어났다면 건강의 이상신호일 수 있으니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전 교수는 “같은 복부둘레에도 피부와 복부 근육 사이 지방인 피하지방이 많은 경우도 있고, 내장 사이에 지방이 낀 내장 비만이 있다. 젊은 여성의 똥배는 피하지방인 경우가 많고, 폐경 후 여성이나 중년 남성의 뱃살은 내장지방으로 인한 비만이 대부분이다. 이 중 대사질환과 관련이 많은 비만은 내장에 지방이 쌓인 내장비만이다. 이 내장비만을 없애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체중 감소를 위한 하루 적정 칼로리는 남성 1500kcal, 여성 1200kcal 정도다. 잡곡밥과 채소, 단백질 등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자신의 체중당 1g. 즉, 체중이 70㎏이라면 70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다이어트로 인한 근육량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 교수는 일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운동을 처음 시작한다면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걷기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운동할 시간을 더 낼 수 있다면, 근력운동을 추가하길 바란다. 동네마다 설치된 운동기구를 이용하거나, 계단 오르기, 저항을 많이 둔 상태에서의 실내자전거 타기도 쉽게 할 수 있는 좋은 근력운동이다”고 말했다.

특히 팔 다리는 얇지만, 복부는 비만인 마른 비만 성인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정상 체지방률을 가진 성인의 4배에 이른다. 빠른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굶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기초대사량도 낮아지고, 지방보다 근육분해가 먼저 일어나 근육량은 감소되고, 체지방량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끝으로 전 교수는 “대사증후군 예방 혹은 치료를 위해서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금연하고, 절주해야 한다. 다 아는데,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피곤하고, 힘들겠지만, 하루 하루 하다 보면 더 건강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