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지구의 지금 기온이 2천년만에 최고온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1일 보도했다.

 지구의 기후 역사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연구 끝에 나온 이 같은 결론은 지구의 기온상승이 자연적 기후사이클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인류 산업활동의 결과물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영국 이스트 앵글리어대학 기상연구소의 필립 존스 교수는“20세기 말 진행되고 있는 급속한 기온상승 현상을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며 “이는대기 속 온실가스 집적에 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영.미 합동 연구팀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 발행된 유엔의 `기후변화대응 정부간위원회(IPCC)'가 내린 결론과 일치되는 것이다. IPCC는 지난 1천년 동안의 기온자료를 토대로 20세기가 1천년래 기온이 가장 높은 시기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그러나 오늘날의 지구 기온이 높은 것은 틀림없지만 과거 바이킹이 그린란드에 기지를 건설하고 영국 북부에 포도가 경작되는 등 더 온난했던 시기가 있음을 들어 IPCC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존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과학계의 반론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버지니아대학의 기상학자 마이클 맨 교수와 공동연구팀을 구성, 지난 2천년 간의 지구 기온을 재구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은 과거의 지구 기온을 알아내려고 지구 각지에서 수집한 수백년 또는 수천년된 나무 둥치의 나이테 굵기를 비교하고 그린란드와 남극 빙하에 구멍을 뚫어 매년 생긴 결빙현상의 두께를 조사했다.

 존스 교수는 “최소한 수천m의 깊이의 얼음구멍을 뚫어 자료를 수집했다”면서 “그 결과 지금의 기온이 2천년만에 가장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1980년부터 이미 지구의 기온은 그 이전 2천년에 비해 가장 높아졌다는 것이 존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내린 최종 결론이다.

 일부 지역의 기온이 이례적으로 높아진 적은 있지만 지구 전체의 평균 기온 변화는 100년마다 평균 섭씨 0.2도에 불과했지만 지난 20년 간 지구 기온은 이미 0.2도 이상 높아졌다는 것이다.

 존스 교수는 “이는 지구온난화가 최근 수년간 얼마나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기상연구소의 키르스 폴랜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천년 간 지구의 기후시스템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났으며 그 변화의 주된 원인이 온실가스일 수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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