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다음달 말 예정된 가을개편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어온 2TV에 집중 메스를 들이댈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KBS는 다양성과 독창성을 기본 방향으로 삼아 시청률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유익한 채널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강성철 KBS 편성국장은 "지난 5월 봄개편은 1TV에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을 확대해 의제설정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 가을개편은 2TV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KBS는 "K2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2TV 개선 과제를 진행중인데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시청자들이 유익하다고 여기는 2TV 채널을 만드는 것.

 편성국은 "K2 프로젝트"에 따라 지난 7월부터 프로듀서 세 명이 참여한 프로그램 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다. KBS가 개편을 위해 편성국내 신설 프로그램 연구에만 매달리는 별도의 팀을 가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2TV 프로그램 제안공모를 통해 200여 개의 아이디어를 접수받은 데 이어 지난달 말 2차 제안공모에 들어갔다.

 강 국장은 "소수층을 포함해 다양한 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면서 다른 방송사에는 없는 창의적인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2TV에 집중 배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시청자나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부분은 걷어내겠다고 언급해 〈자유선언 토요대작전〉, 〈슈퍼TV 일요일은즐거워〉 등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손질이 예고된다.

 강 국장은 "오락프로그램에 연예인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우선 연예인을 섭외해 놓고 나중에 프로그램을 만드는 식은 없애겠다. 프로그램이라는 그릇 안에 연예인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KBS의 이번 2TV 개편 결과는 시청률이 떨어지고 광고가 줄더라도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면 국민들이 수신료를 올려주고 싶도록 만들겠다는 정연주 사장의 의지가 실현 가능한지 가늠해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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