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태화강지방정원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시원한 강물과 강변으로 이어지는 산책길, 십리대숲길, 울긋불긋한 꽃밭, 싱그러운 초록 잔디밭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장소다. 최근에는 텐트를 치고 노는 가족 나들이 장소나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떠오르고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심 한가운데 넓은 강과 둔치를 두고 있다는 것은 울산시민들에게 더 없는 축복이다.

문제는 이 태화강이 가진 장점을 누구나 불편 없이 공평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이해관계나 개인적 취향의 차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불쾌감과 불편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천편일률적인 법과 제도만으로는 완전한 관리가 가능하지도 않다. 새로운 사안이 수시로 발생하기도 하고 그에 따른 주민들의 요구도 제각각이다. 최근에는 쓰레기 발생과 풍기문란 등의 문제점을 발생시키는 텐트족에 이어 불법노점상이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면 으레 솜사탕, 호떡, 국화빵, 옥수수 등 먹거리 노점상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편의점이나 음식점까지 가기가 귀찮은데다 가벼운 먹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이들 노점상은 반갑기 그지없다. 불법인줄 뻔히 알면서도 사먹게 된다. 반면 비싼 임대료에 세금까지, 수익 내기가 버겁기만 한 인근 상가들은 이들 불법노점상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다며 강력 단속을 촉구한다. 미관을 저해하고 위생 안전을 위협한다는 시민들의 불만도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요가 있으면 공급은 늘어나게 된다. 취재진이 확인한 노점상만 해도 7곳에 이른다. 이들 노점상들은 노상 주차공간이나 도로를 점령하기도 하고, 해가 지면 공원 안으로 슬며시 진입하기도 한다. 무작정 늘어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엄연한 불법이므로, 강력 단속도 필요하다. 하지만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나들이객이나 관광객들에게는 또다른 재미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미관을 해치는 불법 노점상이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적절한 노점상의 활성화도 고려해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먹거리 뿐 아니라 볼거리와 살거리가 있어야 관광활성화도 가능해진다. 그 자체로 관광적 요소가 있는 벼룩시장의 정기적 운영이나 소규모 사회적 기업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보아야 할 때다.

태화강정원은 이제 울산시민들의 자산이다. 자치단체와 시민사회가 지속적으로 토론하고 합의해서 관리 규정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우리 스스로 지키고 가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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