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美 유학, 세계치어리딩대회서 입상

▲ 미스코리아 부산·울산 선에 선발된 울산대 우희준씨가 학군사관후보생 교육을 받다 교내 중앙정원에서 거수경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공채 합격 관광통역 업무 경험

세계여행중 인도서 카바디 접한뒤 선수 전향

2019미스코리아 도전 부산·울산 선으로 뽑혀

지난 4월 부산에서 열린 2019 미스코리아 부산·울산선발대회에서 선을 차지한 울산대학교 전기공학부 의공학전공 3학년 우희준(여·25)씨의 평범하지 않은 이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학교측에 따르면 우씨는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카바디 국가대표선수, 미래 군장교인 학군사관후보생, 학업성적우수 장학생으로 나타났다.

그는 중학교시절 스턴트 치어리딩을 하고 싶어 응원부가 있는 고교에 진학했고, 국제대회에 출전해 외국어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미국 미네소타주 프린스턴고에 유학했다. 2009년에는 일본 세계치어리딩대회 5위, 2011년에는 홍콩 세계치어리딩대회 4위 성적도 거뒀다.

2012년에는 연세대 수시합격을 뒤로 하고 방송사 특성화고 공개채용 프로그램에 출연해 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해 관광통역 업무를 하다 다른 일을 찾기 위해 6개월 만에 퇴사한 뒤 세계여행을 떠났다.

그는 인도 여행에서 인도 전통 스포츠인 카바디를 만났다. 2015년 1월 경기도 광명시 집에서 대한카바디협회가 있는 부산 사하구로 삶터를 옮기는 것으로 카바디 선수의 꿈을 실행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선수 등으로 다진 체력을 바탕으로 국가대표선수가 됐고, 2016년 아시아 여자 카바디 선수권대회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바디 국가대표선수를 하면서 울산대 스포츠과학부에 입학해 학과 수석을 차지할 정도로 학업에 열중했고, 의료기기 설계에 대한 관심으로 현재는 의공학과로 전과했다. 이어 대학 졸업 후 군인으로서 나라에 보탬이 되자는 생각에서 학군사관후보생에도 도전해 합격했다.

중국 유학 후 올해 복학한 우씨는 주위 학생들의 권유로 미스코리아에도 도전해 부산·울산 대표에 선발됐다.

그는 “부모님께도 말씀드리지 않고 메이크업을 직접 하고서 참가했다”며 “꾸밈없이 출전한 모습이 좋게 보여 입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심사위원은 “일반적으로 미스코리아 후보들이 찾는 미용실과 스피치학원을 거치지 않은 소탈한 모습과 강인한 체력의 국가대표선수, 학업성적 우수 등 지·덕·체를 겸비한 이력이 좋은 평을 얻었다”고 밝혔다. 미스코리아 본선은 오는 7월11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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