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집행부에 반기 파업동력 약화

사측 직장 부분폐쇄 등 대응 나서자

노조, 파업선언 8일만에 철회 결정

▲ 12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의 전면파업과 회사의 부분직장폐쇄가 모두 철회됐다.

르노삼성차는 12일 오후 3시30분 노조가 전면파업 철회를 함에 따라 사측도 부분직장폐쇄인 기존 2교대에서 1교대 근무 형태 변경을 함께 철회한다고 밝혔다.

임단협 협상 난항으로 지난 5일 오후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던 노조는 전면파업 선언 8일만에 철회의사를 통보했다.

앞서 사측은 이날부터 부산공장 야간조 운영을 일시 중단해 기존 주·야간 2교대에서 주간조 1교대만 운영키로 했다. 노조의 파업 등으로 연 30만대 생산 규모의 부산공장 가동률이 평소 20%에도 못 미칠 정도로 줄어들자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이와함께 전면파업에 참가하는 노조원은 이날부터 허가 없이 사업장에 들어올 수 없도록 강수를 뒀다.

또 사측은 이날 이후 노조가 앞으로 파업을 계속 이어갈 경우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이번 전면파업 기간 동안 강성 노조 집행부의 일방적 투쟁 방침에 반기를 든 노조원이 늘어나면서 파업동력도 다소 약화된 양상도 보였다.

실제로 노조의 전면파업 지침 이후 첫 근무일인 지난 7일 주간 근무조 노조원 66% 가량이 정상 출근했으며 주말인 8·9일에도 특근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12일 부산공장 출근율은 66.2%에 달하며 전날 주·야간 65.7%보다 더 올라갔다.

르노삼성차 서울 본사·영업직 대표위원회와 연구·개발 조직인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사원 대표위원회가 노조 집행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는 등 반대 여론도 거셌다.

노조는 결국 파업 참여 노조원들의 참석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격적으로 파업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임단협 재협상을 위한 협상을 이날 오후 6시부터 재개했으며 13일부터 부산공장은 정상적으로 기존 주·야간 2교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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