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숲속의 작은친구들

▲ 숲속의 작은친구들 이용화 대표가 사슴벌레 유충 사육장을 살펴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생물학과 진학 원했던 꿈 되살리고 싶어
10년 근무 방위산업체 퇴직후 창업 나서
곤충생산·판매·체험 등 수익구조 다각화
곤충사육기 해외수출로 올 매출 8억 목표

누구나 어린시절 방학숙제로 잠자리채를 들고 산과 들로 곤충채집에 나서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고사리 손으로 채집하던 곤충은 이제 시대가 변하면서 식용과 애완학습용 등으로 돈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8㎝가 넘어가는 왕사슴벌레의 경우 시중에서 20만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울주군 언양읍에 본사가 위치한 (주)숲속의 작은친구들(대표 이용화)은 곤충을 이용한 6차산업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창업기업이다. 어린시절 유달리 곤충을 좋아했던 이용화(39) 대표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이제 곤충 창업기업의 대표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생물학과를 전공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기계학과를 졸업하고 방위산업체에서 근무를 했다”며 “하지만 10여년 간 근무를 하다보니 내가 진정 가야할 길이 보였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해보자는 생각에 곤충을 아이템으로 한 창업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숲속의 작은친구들이 설립된 것은 지난 2015년이지만, 이 대표는 당시까지만 해도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사업아이템을 구상했다. 실질적으로 창업을 하게 되면 곤충을 통해 수익이 발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다양한 수익구조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는 “창업은 했지만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짜는데 시간이 2년 이상 걸렸다. 직원들에게만 회사를 맡겨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지난 2017년 회사를 퇴직하고 창업회사에 전념했다”며 “이 시기부터 항온 곤충 사육기 개발 등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 숲속의 작은친구들 이용화 대표가 손 위에 생산한 곤충을 올려놓고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현재 숲속의 작은친구들의 매출 구조 중 곤충 생산 및 판매가 30%, 곤충호텔 제작과 생태관 설계 및 컨설팅 30%, 곤충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 20% 등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구 방어진에서 곤충 생육장을, 울주군 삼남면에서는 체험시설을 함께 운영중이다.

특히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항온 곤충 사육기의 수출이 올해부터 성사되면서 올 상반기에만 일본에 500대의 사육기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과 더불어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해 3년 안에 9000대 이상의 곤충 사육기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다양한 수익구조를 토대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숲속의 작은친구들은 지난해 매출액 2억9000만원에서 올해는 두배 이상인 8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오는 9월에는 울주군 상북면의 신사옥으로 이전, 흩어져 있던 생육장과 체험장 등을 합쳐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곤충은 애완학습용과 식용 뿐만이 아니라 곤충의 유용물질을 이용한 화장품 개발 등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곤충들을 알리고, 전세계 곤충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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