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주 핵무기 실험을 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앞서 미국과 가진 양자간 비공식 접촉 중에 나온 북한측 발언을 미국이 공개한 데다 6자회담 중 다른 나라들 앞에서 진의를 확인하려고 시도했기 때문이라고 일본 정부소식통들이 2일 말했다.

 이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영일 외무 부상은 지난 달 27일 6자회담 도중 미국과 가진 비공식 접촉중 미국이 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북한은 핵실험을 실시하고 핵무기 보유국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다음날 미국측 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차관보가 양자 접촉중 북한과의협상 내용을 공개하면서 자신은 양자 접촉의 투명성을 위해 다른 참가국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원한다고 말했으며 김영일 부상은 결국 양자간에 오간 대화 내용을 시인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김 부상은 6자회담에서 “미국이 적대적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우리가 이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소식통들은 미국은 정상적인 외교절차에서 벗어나 북한과 접촉하면서도 중국과 러시아에게 북한이 아직도 지난 4월 베이징 3자회담에서 취했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접촉 중 나온 발언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북한이 6자회담중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대북 경제협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본측 대표인 야부나카 미토지 외무부 국장은 “일본은 독자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며 의견을 표시한다”며 반박했으며 북한은 다시 일본과 러시아가 미국의 지시에 따라 발언하고 있다고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일본은 이번 회담이 열리기 전 중국으로부터 북한이 참석하는 것은 미국의 입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6자회담 전 일본측에 “북한은 이미 중국과 미국에 자신들의 제의를 밝혔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는 귀만 가져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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