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트램’ 건설 공식 추진 발표

▲ 독일 쾰른에서 운행되고 있는 노면철도. 경상일보 자료사진

미세먼지 감소·도시환경 개선
기술 발달로 건설 비용도 줄어
트램, 가장 선진적 新교통수단
태화강 국가정원에 지정되면
기존 시내버스와 연계성 높여
울산 관광자원으로 활용 가능

울산시의 트램 도입은 울산도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고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패러다임 전환에 방점을 찍는다. 막대한 재정부담, 예비타당성 조사, 사회적 합의 등 넘어서야 할 고비가 많지만 송철호 시장은 시대가 요구하는 중대사안으로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송 시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역세권개발, 혁신도시와 같은 도시성장지역에 울산 대중교통이 적기에 공급되지 못한 점이 있다”며 “초고령 사회로 급변하는 구조적 인구변화에 대비해 새 대중교통수단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이 도시철도 도입을 바라고 있다”며 “도시철도 중심의 공공교통서비스를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선진도시로 성장하는 한편, 시민 기대와 시대적 변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울산도 이제는 도시철도 시대를 꼭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차량 시스템은 교통과 도시재생, 관광 등 복합기능을 가진 트램으로 선정했다”며 “이는 어린이·장애인·고령자와 같은 교통약자가 이용하기에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진정한 교통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핀란드 헬싱키에서 운행되고 있는 노면철도. 경상일보 자료사진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고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친환경 교통수단, 쇠퇴지역에 자동차가 아닌 사람이 모이도록 하는 도시재생 모티브가 되거나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적자 운영에 대한 우려의 시각에 대해 송 시장은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트램의 건설비용이 급격히 줄어들한 있다”며 “발전속도를 봤을 때는 트램이 가장 선진적이며 경제성이 있는 신교통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순천만과 마찬가지로 유동인구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트램설치후 시내버스와의 연계성을 높이고 갖가지 부대사업 등을 통해 원도심이 변화하면 경제성이 증대될 것이다. 적자 면하도록 울산시도 적극 노력하겠지만, 시민들의 교통복지 향상 측면에서 일부 적자는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거 정권에서 트램을 포기한 근본적인 이유는 트램 도입시 발생하는 노면교통의 혼잡 때문이었다”고 언급하며 “울산의 차량 교통량 증가가 연 4% 수준으로, 더 이상 도로공급만으로 교통소통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자명하다. 선진국은 승용차 중심의 교통정책은 이미 버렸다. 도로교통 소통 측면도 중요하겠지만, 울산시가 글로벌 도시로 가고 도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트램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덧붙여 “과거에 더 강하게 추진했더라면 울산시의 교통사정이 훨씬 나아지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때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도시철도 건설이 늦었다라고 생각한다”면서 “노면교통 혼잡 등 일시적인 고통은 참고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 피력했다.

시내버스 업계과의 상생방안에 대해서는 “울산의 경우도 시내버스사업의 공공성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트램이 설치되면 시내버스와 상호협조적인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며 “트램은 간선 위주로, 버스는 간선과 지선을 함께 커버하면서 울산의 교통복지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송 시장은 “정부승인 이후에도 예비타당성조사, 노선별 기본계획 등 많은 후속절차가 있는 만큼 정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