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두 백화점이 사은품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이 20만원 이상 구매고객들에게 사은품에다 증정품까지 얹어 제공하자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지난 3일부터 커피, 참치, 참기름, 식용유 등 4개 품목의 세트상품 100~150개를 특별가에 한정판매하고 있다.

 커피세트의 경우 매장에서 1만4천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행사기간동안 8천원에 판매하는 등 대부분 절반가나 그보다 싸게 팔고 있다. 덕분에 백화점 개장전부터 줄을 섰다가 사가는 사람들이 있을만큼 인기다.

 하지만 식용유 세트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제품은 현재 현대백화점이 제공하고 있는 사은품과 내용물이며 용량까지 똑같은 제품이다.

 롯데백화점측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품목을 골랐는데 그게 현대 쪽과 겹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주부 박모씨(중구 태화동)는 "현대에서 사은품을 타기 위해 꼭 필요하지도 않은 4만원짜리 물건을 사서 겨우 20만원을 채웠는데 롯데에서 1만원도 안되는 돈에 똑같은 제품을 판매해 아까웠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들이 주력상품이 아닌 식료품으로 가격경쟁에다 덤상품까지 제공하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불경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소매점들의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

 한 소매점 업주는 "대형할인점들이 들어서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된데다 백화점까지 가세하면서 명절 분위기를 거의 느낄 수 없을만큼 장사가 안된다"고 말했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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