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폭력행사 1명 해고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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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폭력행사 1명 해고 결정
기물파손 등 20여명 인사조치
업무 방해 등 95명 고소·고발
노조, 오늘부터 3일 부분파업
26일 울산서 전국노동자대회

물적분할을 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가 파업 참여 조합원 징계를 놓고도 상반된 주장과 함께 제 갈길만을 고수하고 있다.

더욱이 김명환 위원장 구속에 따라 민주노총이 대정부 총력투쟁 고삐를 바짝 죄기로 예고한 가운데 오는 26일 전국노동자대회가 울산 현대중공업 앞에서 열려 현대중공업 노사의 강경 대치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물적분할(법인분할)에 반대해 파업을 벌인 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사측 징계가 부당하다며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부분파업 방침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24일과 25일에는 3시간씩 부분파업(오후 2~5시)하고, 26일에는 4시간 부분파업(오후 1~5시)에 들어간다. 특히 26일의 경우 오후 4시부터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김명환 위원장 구속에 따른 민주노총의 대정부 총력투쟁 분위기까지 더해져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에 반발중인 현대중공업 노조 투쟁동력에 힘을 받을 것으로 노조 측은 기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기간 중 어떠한 이유로든 조합원을 징계하는 행위는 부당하다는 사실을 회사에 전달했음에도 회사는 수많은 파업참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겁박과 함께 불법징계를 강행하려하고 있다”며 “회사를 규탄하는 의미에서 추가 파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은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노조의 물적분할 반대파업이 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파업이라고 규정하고 강경 대응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사측은 앞서 지난 12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업 도중 동료와 관리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조합원 3명 가운데 1명을 해고키로 결정했다. 이어 오는 25일과 26일에도 징계위원회를 예고한 사측은 파업 도중 작업을 방해하고, 폭언 및 폭행, 공장무단침입, 기물파손행위 등 불법행위 정황이 포착된 노조 간부와 조합원 20여명에 대해 추가 인사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측은 작업중 물류이동을 방해하고, 불법행위와 폭력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 8건 95명에 대해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에 고소·고발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치지 않은 명백한 불법이다. 설령 합법 파업일지라도 불법·폭력 행위까지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지난해 여러 이유로 지연됐던 공정이 겨우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던 시점에서 불법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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