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 ‘나태주 대표시 선집’

▲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이 추천서인 ‘나태주 대표시 선집’ 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도현기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1970년대를 대표하는 서정시인 나태주의 ‘풀꽃’이다. 단 3문장, 24글자의 짧은 시지만 독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달한다.

울산시의회 황세영 의장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에서 우주의 삼라만상이 모두 들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풀꽃’이 수록된 ‘대표시 선집’을 추천했다.

황 의장에게 있어 시는 어려우면서도 쉽고, 쉬우면서도 어려운 문학이다. 그는 시인을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했다. “시는 은유와 비유, 함축이 단어와 문장에 모두 녹아있고, 평범함을 비범하게 그리고 특별하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풀꽃에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즉 관심과 사랑이 담겨있다고 해석했다.

황 의장은 “간결해서 더 깊은 울림이 있는 풀꽃은 이따금 행사나 모임에서 낭송함으로써 시민과 교감을 넓게 하고 징검다리 역할까지 하는 효과를 주곤 한다”고 풀이했다.

tvN드라마 ‘남자친구’에서 남자 주인공 박보검이 송혜교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며 읊었던 나태주 시인의 ‘그리움’도 대표시 선집에 담겨있다.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바로 너다’

황 의장은 “그리움이라는 시도 나태주 시인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풀꽃과 함께 수시로 흥얼흥얼하게 만드는 명시”라며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고 시집을 낼 수 있는 시대에 한 명의 시인과 시집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태주 시인을 선택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 의장은 봄을 ‘꽃은 피었다 지고, 연초록 녹음은 더욱 짙어지는 싱그러운 계절’로 은유하며 “시를 살리는 힘이 독자에게 있다는 뜻으로, 시권재민(詩權在民)을 외쳐온 나태주 시인의 주옥같은 시가 담긴 책을 한권의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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