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은 민선단체장(5)정천석 동구청장

▲ 정천석 울산 동구청장이 본보와 취임 1주년 인터뷰를 갖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본사 이전에 불안감 고조
주민 기살리고 정주의식 높일 정책 추진
조선업에 치중한 산업구조 다각화 필요
바다소리길·출렁다리 조성해 관광 육성
경단녀·청년들의 취업·창업 적극 지원
공공근로뿐만 아니라 양질 일자리 확충

취임 1주년을 맞은 정천석 울산 동구청장은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보여주기식 사업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우리 동구의 체질을 튼튼히 다져 나감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현재 추진중인 바다자원 관광화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일자리 정책 및 바다자원 관광산업 개발을 통한 경제 안정과 더불어 주민들이 살고 싶은 동구를 만들기 위해 차별화된 행정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취임 1주년 소회는.

“동구지역은 40여년이 넘게 글로벌 기업인 현대중공업에 모든 것을 의존해왔다. 그럴듯한 중소기업도 하나 없이 오로지 현대중공업만 바라보다가 조선업 불황이 닥쳤으니 주민들의 고통이 얼마나 컸겠는가. 다행히 지난해 연말부터 조선업 수주와 채용이 다소 살아나면서 지역에 온기가 돌았는데, 그런 찰나에 한국조선해양 본사 이전 사태가 발생했다. 본사이전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워낙 크다보니,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를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치 곧 벌어질 일처럼 생각하며 자신감을 잃고 위축된 상태다. 이럴 때 일수록 구청이 중심을 잡고 주민들의 기를 살리고 정주의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위기극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실직으로 당장 생계 위기에 처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공공근로, 지역공동체일자리, 희망근로, 희망일자리사업 등 공공일자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 봄에 종료될 예정이었던 고용위기지역 및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이 연장돼 추가로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동구의 위기는 수십년간 조선업에 치중한 지역의 산업구조가 가장 큰 원인이다. 지역 산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바다자원 관광화 정책을 통해 관광산업을 육성중이다. 방어진 상진항·남진항 일대의 꽃바위 바다소리길 조성사업, 주전 보밑항 일원에는 해양연안체험공원 조성사업이 추진중이다. 대왕암공원에는 울산시가 추진하는 해상케이블카와 별도로 구청 차원에서 출렁다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공약인 바다자원 관광화사업 추진정도는.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조성사업은 동구 시내와 일산해수욕장이 한눈에 보이는 북측해안산책로 구간에 있는 햇개비와 수루방 사이 310m 구간에 추진중이며 현재 실시설계용역중이다. 또, 울산시가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해상케이블카는 대명그룹과 협상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올해 안으로 착공되리라 기대한다. 주전보밑항 해양연안체험공원 조성사업은 총 사업비 73억원을 들여 보밑항에서 현대중공업 방파제까지 600m 구간에 조성되며, 10월까지 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2023년에 준공 예정이다. 방어진항 일대에서 추진되는 꽃바위바다소리길 조성사업은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어촌뉴딜300 사업에 선정돼 국비 70억원 등 총 100억원이 투입된다. 방어동 화암바닷가에서 방어진항 경계까지 1.5㎞ 구간에 바다소리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단발성 일자리 공급보단 장기적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많은데.

“공공근로 사업이나 희망일자리 사업은 당장 생계에 도움이 되는 단발성 일자리 사업이 맞다.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 취업자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대표적으로 경력단절여성의 취업을 지원하는 동구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오늘(25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취업상담사 4명이 구직 상담과 취업알선 등을 하고 있으며, 여성들을 위해 전문기술과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직업교육훈련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집단상담도 실시한다. 또 지난해부터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8년 3억 1500만원, 올해 5억 4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청년 해외취업창구 운영, 지역 청년기업 창업지원, 지역인재 고용 인센티브 운영, 청년 창업기업 크라우드펀딩 지원 등 청년 취업과 창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몇 년동안 동구를 짓눌렀던 불황의 그림자를 털어버리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지금은 특정 주력 산업이 위기를 맞아도 지역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기반을 잡고 새로운 주력산업을 만들어가는 시기다. 차곡차곡 기반을 쌓아 많은 분들의 눈앞에 동구의 미래 비전을 실질적으로 보여 주면, 주민들도 다시 희망을 가지시리라 생각한다. 지난 1년 동안 한걸음 한걸음 신중하게 걸어왔듯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겠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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