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시정 지지도
송시장은 소통에서 해법 찾는 분위기
인사가 만사라는 기본부터 챙겼으면

▲ 신형욱 사회부장

“시민들의 삶이 팍팍하고 경기가 어려운 점이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 더 잘하라는 질책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낮은 직무수행 지지도에 대한 답변이다. 전국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도는 송철호 울산시정의 아킬레스건이다. 이전 울산시정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기에 더욱 뼈저리다. 여론도 살피고 분석도 해보고 여론조사방식이 불합리하다며 평가절하하기도 하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급기야 해결책을 본인의 시정철학이기도 한 소통에서 찾는 분위기다.

송 시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시민들에게 시정을 설명할 기회를 더 많이 가졌더라면 시장이 무엇을 생각하고 실행하려는지 정확히 알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울산 발전을 위한 노력과 충심을 몰라주는데 대한 다소간의 섭섭함도 묻어나 보인다. 실제 공무원사회를 포함해 송 시장을 만난 시민들은 시정에 대한 그의 열정과 충심에 호의적이다. 그런데도 시정 지지도는 오를 기미가 없다. 일부에서는 소통방식의 문제를 지목한다. 송 시장은 취임 이후 ‘만남’ 행보를 이어가고 시민소통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소통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하지만 지지자들만 만나고, 듣고 싶은 얘기만 듣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선의를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다보니 시민과 소통하는 기능이 조금 부족했다”고 스스로 느낀 이유도 여기에 있을 듯하다.

인사문제를 짚는 시민들도 있다. 송 시장은 간담회에서 “(민선 7기 채용한 특별보좌관들의 자질, 조직융합 부족 등)지적이 있다면 한번 짚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른 시도에 비해 울산시는 특보가 아주 적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특보의 수가 적고 역할이 제한적이어서 큰 문제는 아니라는 인식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 우선 기존 공조직과의 불협화음이다. 행정 비전문가들이 점령군인양 업무를 지시하고 강요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온다. 자존심을 떠나 업무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공직자로선 어공(어쩌다 공무원)을 마냥 따를 순 없다. 실현가능성 등 의문이 들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실세로 인식되는 어공들에 대들기가 쉽지 않다. 급기야 복지부동이다. 교육, 파견을 ‘피난처’로 생각하는 직원도 있다. 내부 소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내부가 안되는데 외부와의 소통, 특히 공무원들의 시정철학 전파가 제대로 될리 만무하다.

송 시장은 또 “지난 20년이상 이어진 조직과 관행, 생각을 모두 끌어안고 새 인력을 보충해 울산 비전을 세우는 등 나름대로 의미있는 행보를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인사가 시장의 철학을 입히기 위한 작업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면서 조만간 단행할 인사는 최소범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뚜껑을 열기도 전에 조직 내부에서 특정 연(緣)에 얽매인 그들만의 인사라는 푸념이 나온다. 사실 여부를 떠나 여전히 내부 소통이 안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동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할 시기여서 더욱 안타깝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금과옥조로 여겨진다. 그만큼 중요하다. 인사를 보면 앞으로가 어떨지 짐작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타관가구 목민지관 불가구야(他官可求 牧民之官不可求也·다른 직업은 원하면 구할 수 있으나 공직은 바라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 했다. 목민관이란 자리의 막중함을 강조한 말이다. 목민관 송 시장의 지지도 반등을 모두가 정말 바라고 있다. 송 시장의 성공이 지속발전가능한 울산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엔 주변 인사들의 사심없는 보필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신형욱 사회부장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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