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시민 등 1000여명 발걸음

▲ 지난 29일 울산시 남구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2019 울산 비보이 페스티벌’ 프리베틀 1대1 경기에서 입상자들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댄서·시민 등 1000여명 발걸음
울산보다 타지·해외팀 더 많아
울산 출신 비걸·15세 비보이 눈길
힙합문화 그래피티존도 관심 집중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브레이크댄싱을 2024년 파리올림픽 종목으로 잠정 승인하면서 비보이가 스포츠로 영역을 확대한 가운데 울산에서도 지역 최초로 비보이 페스티벌이 열렸다.

지난 29~30일 당초 중구 문화의거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우천관계로 종하체육관으로 장소가 변경된 제1회 울산 비보이 페스티벌(U.B.F)은 호주 등 국내외 스트리트 댄서와 일반시민 등 1000여명이 모여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울산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U.B.F는 힙합문화의 한 장르인 비보이를 1대1 배틀과 3대3 배틀로 진행했으며 스트리트댄스 배틀(16강)도 함께 열렸다. 1일차인 29일에는 비보이를 제외한 팝핀, 왁킹, 합합, 락킹 등의 경합이 마련됐다. 본격적인 비보이 배틀이 열린 30일 오후 종하체육관은 비보이로 붐볐다.

수백명의 비보이들 가운데 앳된 얼굴의 비걸이 단연 눈에 들어왔다. 번 투 레이닝(Burn to raing) 소속의 김주연(24)씨는 고향이 울산이다. 지금은 부천에서 비걸로 활동중인 가운데 멤버들과 함께 울산을 찾았다.

 

김주연씨는 “평소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좋아해 브레이크 댄싱을 시작했다. 실용무용과를 전공했고, 앞으로도 계속 비걸로 활동하고 싶다”면서 “최근 브레이크 댄싱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 대표 비걸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울산 비보이 페스티벌이지만, 울산지역 활동팀보다는 호주와 중국 등 해외비보이는 물론 타지역 비보이들이 더 많이 참가했다.

 

특히 각종 비보이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중국 비보이 밍고(MINGO)는 1대1 배틀에 초청돼 실력을 뽐냈다.

▲ 30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울산 비보이페스티벌 개회식에서 본사 엄주호 대표이사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이미영 시의회 부의장, 노옥희 시교육감(오른쪽부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 나라, 호주에서 대회소식을 접하고 찾은 팀도 있었다. 호주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143LSF(143 리버풀 스트리트 패밀리아)다.

 

143LSF는 시드니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호주를 찾는 전세계 비보이·비걸과 교류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둑(DUCK), 레이첼(Rachael), 샘(Sam)이 3대3 배틀에 참가했다.

▲ 호주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143LSF(143 리버풀 스트리트 패밀리아)의 멤버 둑(DUC), 레이첼(Rachael), 샘(Sam).

호주출신 둑(DUCK)은 “전세계 다양한 비보이 대회에 참여했는데 이번 울산대회는 유독 에너지가 넘친다. 단순히 춤을 즐기는 것을 넘어 팀별 배틀에서도 경쟁 열기가 뜨거웠다”고 했다.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그래피티 존에서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이종배씨의 그래피티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 포스터 로고(UCR·Ulsan City Rockers)도 디자인했다.

▲ 제1회 울산 비보이페스티벌 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그래피티에 참가자들이 사인을 하고 있다.

벽면에는 대회 참가자들의 열굴과 힙합 관련 그래피티 레터로 가득했다.

 

한편 30일 비보이 배틀 본선과 함께 마련된 개막식에는 엄주호 경상일보 대표이사와 송철호 시장을 대신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이미영 시의회 부의장과 윤덕권 행정자치위원장, 김갑수 경남은행 울산영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 본사 엄주호 대표이사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이미영 울산시의회 부의장,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윤덕권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김갑수 BNK경남은행 울산영업분부장 등이 비보이 경연을 감상하고 있다.

송병기 경제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비보이 페스티벌을 기점으로 울산 청소년과 청년문화가 도시의 주류문화로 성장하는데 힘을 싣겠다.

▲ 제1회 울산 비보이 페스티벌이 열린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시민들이 비보이 베틀경연을 관람하고 있다.

울산이 세계에서 가장 ‘핫’한 비보이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글=석현주기자·사진=김동수·김도현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