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秀作 전시’ 입소문…유료관람에도 5400명 발걸음

▲ 김기창 ‘청록산수’

무료 전시속 고무적 성과
문화회식 겸한 단체관람 많아
전시 기간 8회 방문자도 나와
도슨트 상주 전시장 문턱 낮춰
시대 대표 작품 100점 전시
운보 김기창 작품들 70여점에
조선중후기 대가 작품 총망라
명성황후 친필 최초공개 주목

경상일보사가 창간 30주년 기념사업으로 마련한 ‘보묵(寶墨)-근대 미술로 오는 길목’ 특별전시회가 총 4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유료관람 전시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지역여건에도 불구하고 5400여 명의 관람객을 전시장으로 이끄는 성과를 거뒀다.

이상목 울산박물관장은 “박물관의 모든 전시가 무료로 진행되고 있어 유료전시가 성공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면서 “유료전시로서 이만큼 많은 관객을 불러들일 수 있었다는 것은 울산박물관으로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고 말했다. 울산시민들이 무료 관람에 익숙해 있을 뿐 아니라 울산박물관에서 그동안 열린 전시회 중 대영박물관전과 이집트유물전 등 외국의 대형 박물관 기획전시회 외엔 유료전시회가 열린 적이 없기 때문에 우려가 적지 않았다.

▲ 경상일보사가 창간30주년 기념사업으로 마련한 ‘보묵(寶墨)-근대미술로 가는 길목’ 특별전시회가 총 4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특별전은 유료관람 전시문화가 정착되지않은 지역여건에도 불구하고 5400여명의 관람객을 행사장인 울산박물관으로 이끌었다.

이번 전시회의 성공의 비결은 우선 울산에서 보기 드문 조선에서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그림과 글씨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김홍도, 이인문, 최북, 조속, 한석봉 등 교과서에서 봐왔던 조선 중후기 유명 서화가의 작품과 조선시대 도자기들이 흥미를 끌었다. 또한 국내 최초로 공개된 명성황후의 친필과 이를 증명해준 의친왕 이강과 개화사상가 박영효의 글씨는 희소성에서 모든 관람객이 첫손 꼽는 작품이었다. 많은 관람객들이 “단정하면서도 강단이 있어 보이는 명성황후의 글씨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최북 ‘송하한담도’,

관람객들이 쉽게 다가가면서도 색다른 감동을 불러 일으킨 작품은 역시 운보 료기창의 작품이다. 널리 알려진 ‘청록산수’를 비롯해 ‘바보화조’ ‘예수탄생도’ ‘점선시리즈’를 비롯해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여행기와 신문삽화 등 70여점이나 전시됐다. 한 관람객은 “한 작가의 작품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시대별로 다양한 특징을 가진 운보의 70년 화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며 놀라워했다. 아울러 우향 박래현의 작품은 남편인 운보에 비해 작품수가 적은데다 전시 기회가 많지 않았던 탓인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이번 전시 관람의 만족도를 높였던 또다른 이유로는 전시전문 기획자 기라영(아트그라운드 hQ대표) 미술학 박사가 큐레이터로 참여해 전시장을 수준높게 구성했으며 도슨트와 소장자가 항시 전시장에 대기하면서 한명의 관람객이라도 적극적으로 작품설명을 해주었던 점을 꼽을 수 있다.

▲ 경상일보사가 창간30주년 기념사업으로 마련한 ‘보묵(寶墨)-근대미술로 가는 길목’ 특별전시회가 총 4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특별전은 유료관람 전시문화가 정착되지않은 지역여건에도 불구하고 5400여명의 관람객을 행사장인 울산박물관으로 이끌었다.

전시 작품 대부분이 1명의 소장작이라는 점도 감탄을 자아냈다. 운보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오세필 태연학원 이사장이 문화창달에 앞장서온 경상일보 창간30주년을 축하하면서 작품을 내놓았다.

▲ 조선후기 도자기,

이번 전시회는 후반으로 가면서 입소문을 타고 방문객 숫자가 점점 늘어나기도 했다. 중구시니어클럽을 비롯해 참사랑, 태연학원, 메아리학교 등도 10~100여명까지 단체관람을 통해 감동을 나눠가졌다.

▲ 경상일보사가 창간30주년 기념사업으로 마련한 ‘보묵(寶墨)-근대미술로 가는 길목’ 특별전시회가 총 4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특별전은 유료관람 전시문화가 정착되지않은 지역여건에도 불구하고 5400여명의 관람객을 행사장인 울산박물관으로 이끌었다.

울산시와 시교육청, 농협울산지역본부와 농협은행울산영업본부, 울산시체육회, 한국산업인력공단, 울산경제진흥원, 울산서도회, 울산문화원연합회, 자유한국당 남구갑당협, 울산지방변호사회, BCS동문회, 울산여성포럼 등 정·재계와 문화예술계의 단체관람 열기가 이어졌다. 수준높은 글씨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새라 한 서예가는 8번이나 방문하는 등 지역 서예인들의 방문도 잇달았다.

▲ 김홍도 ‘영지도’.

특히 점심시간을 이용한 직장인들의 문화회식과 복지시설들의 문화나들이가 유난히 많았던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SKC(주)는 근로자와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위해 보묵전 단체관람과 울산대공원 산책을 연계한 문화회식을 매주 릴레이식으로 펼쳤다. SKC 정정철 생산운영지원팀장은 “근무시간에 따라 매주 수요일 30명씩 전시장을 찾는 회식을 했다”면서 “이색적인 회식에 직원들이 흥미로워 했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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