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공동체가 건강해지는 나눔의 문화

 

매년 사회복지에 막대한 예산 투입
분야도 무료급식부터 문화까지 다양
공공영역이 도맡기에는 한계점 있어
공공·민간 연계해 시너지 창출 기대

지난해 12월 국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 보건복지부 소관 2019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의 총지출 규모는 72조5148억원으로 이는 2018년 본예산(63조1554억원) 대비 9조3594억원(14.7%)이 증가한 것이다. 보건복지부 예산 중 사회복지 분야는 2018년 대비 15.4%(8조1304억원) 증가하여 2019년 본예산은 60조9051억원이다(보건복지부, 2019). 이는 2019년 국가총지출금액인 470조5000억원의 12.95%를 차지하는 큰 금액이다.

울산광역시의 경우는 2019년 보건복지예산(일반회계)을 지난해보다 13.1% 증액한 9591억원으로 편성하였는데 이는 시의 일반회계 분야 전체예산 2조9456억원의 32.6%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이처럼 매년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 기부와 봉사는 더 필요한가?’

결론적으로 대답하면 그렇다. 많은 예산은 곧 그만큼 우리사회의 요구가 많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빠른 속도로 변화해 가며 그에 따라 대응해야 할 사회문제도 산적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공공영역에만 맡겨 두기에는 한계가 있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공과 민간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바퀴가 되어 함께 굴려가야만 사회문제에 대처하는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각 주체가 맡고 있는 바퀴들이 한 방향으로 굴려가야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우리사회 많은 구성원들이 이미 함께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구체화시킨 행위들이 자원봉사와 기부의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경제적 지원 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공헌 활동으로 울산지역 곳곳의 도움이 필요한 단체와 개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울산지역의 큰 자산이라 생각한다. 활동의 스펙트럼도 커서 대상자의 다양한 욕구에 대응하고 있다. 무료급식에서부터 문화예술 활동 지원까지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의 일차적 욕구에 대한 지원부터 우리 지역사회가 건강하고 살기좋은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수준까지 다양한 행태로 나타나고 있다.

▲ 이순영 춘해보건대 사회복지과 교수

특히 흥미로운 활동 하나를 소개하면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원하는 사회복지 문화예술단체 육성사업인 ‘행복나눔 메세나’ 사업을 예로 들 수 있다. ‘행복나눔 메세나’ 사업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운영되었으며 지난 9년간 4억6000만원이 지원된 사업이다. 사업의 취지는 단기적이고 일방적인 문화예술지원에서 탈피하여 사회복지기관, 비영리단체 및 문화예술단체가 역량있는 문화예술활동을 전개하도록 성장할 수 있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이다.

이들 단체들이 지역사회 문화예술 인프라로 성장하도록 하여 지역사회 내에서 활발한 공연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기업이 지역사회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하고 지원받은 단체는 지역사회에 다시 문화예술 자원으로 환원하도록 하여 지역사회가 성장하도록 선순환하는 구조의 사업인 것이다.

나누는 방법은 다양하다. 물질이든, 노력이든 그 방법은 관심에 따라 얼마든지 창의적일 수 있을 것이다. 기부와 자원봉사 등 나눔의 현장에서 지켜본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제공자의 관점이 아닌 대상자의 욕구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 생각한다. 또한 대상자의 욕구를 아직도 의, 식, 주 해결과 같은 일차적인 욕구충족 수준에서 벗어나기를 당부하고 싶다. 사회복지는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삶의 질의 범위에는 사회적 참여, 문화예술 향유 등 인간이면 누구나 희망하는 보편적 욕구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원과 참여는 많을수록 좋고 지원과 참여의 수준은 높을수록 좋다.

이순영 춘해보건대 사회복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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