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쿼드유, 10년간 30억 투자

▲ UNIST 내 스타트업인 (주)쿼드유 대표를 겸하고 있는 이면우 석좌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속눈썹 자동 연장기기인 ‘윙크매직’ 홍보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기존 속눈썹 연장술 단점 보완
이면우교수팀 ‘윙크매직’개발
이탈리아 볼로냐 미용전시회
‘프리미엄 제품’에 선정 찬사
샤넬도 원천기술에 큰 관심
16개국 업체와 협력서 교환도
해외파견 전문직 100명 양성
울산지역 직접 파급효과 기대

UNIST(울산과학기술원·총장 정무영)내 촉망받는 한 스타트업(start-up·신생 벤처창업기업)이 세계최초의 혁신제품을 개발해 세계 미용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관련특허만 세계적으로 12개(원천기술)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20년은 세계 유일한 제품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UNIST가 개교 1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세계적인 원천기술을 잇따라 개발해 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배경에는 울산시와 울주군 등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학교발전기금)이 큰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높다. 특히 이번 혁신제품은 향후 생산과 판매 및 해외강사 파견 등 울산지역에 직접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돼 대학과 지역사회의 바람직한 발전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10년간의 연구개발 UNIST에서 결실

2일 UNIST에 따르면 교내 스타트업 (주)쿼드유(대표 이면우 UNIST 석좌교수)는 지난 3월14~17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볼로냐 미용전시회에 속눈썹 자동 연장기기인 ‘윙크매직(wink magic) ’이란 혁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서울대학교에서 41년을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한 뒤 UNIST에서 석좌교수로 일하고 있는 이면우 석좌교수가 UNIST내 6개국 글로벌 연구팀과 함께 지금까지 약 10년간 연구비 등 30억원을 지원받아 개발한 것으로 울산경제진흥원과 울산신용보증기금 등의 지원도 함께 했다.

볼로냐 미용전시회는 미국 라스베가스 미용박람회, 홍콩 화장품 미용박람회와 더불어 세계 3대 미용박람회로 미용분야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행사로, 쿼드유는 이번 전시회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지원을 받아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초등학교 운동장 크기 2개 만한 부스에 수많은 업체들이 참가했지만 쿼드유의 윙크매직을 비롯한 10개업체 제품만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선정됐다.

특히 쿼드유는 이번 볼로냐쇼에서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일본, 호주 등 16개국 업체들과 향후 윙크매직 사업과 관련한 협력서를 교환하면서 해외시장 판매망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쿼드유는 이어 지난달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와 프랑스 명품브랜드 ‘샤넬’이 마련한 스타트업 사업제안 행사에서 윙크매직 설명회도 열었다. 이날 샤넬 한국 법인과 아시아 법인 관계자가 참석, 윙크매직의 독창적인 원천기술에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업제안 행사에는 99개 기업이 지원했지만 쿼드유 등 13개 업체만 선발됐다. 무역협회는 하반기에 샤넬과 함께 사업제안행사를 한 차례 더 개최할 예정이어서 사넬과의 전략적 제휴도 기대된다.

◇기존 속눈썹 연장술 단점, 혁신적 보완

쿼드유가 개발한 윙크매직은 기존 속눈썹 연장술의 단점을 모두 보완했다.

기존 속눈썹 연장술에서 인공눈썹을 붙이기 위해 쓰는 순간접착제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톨루엔이나 포름알데히드가 최고 안전기준의 2000배가 넘게 들어가 눈이 붓고, 가려운데다 심하면 눈을 뜨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눈썹이 빠지거나 심하면 시력상실까지 오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인들의 경우 동양인에 비해 피부가 민감해 부작용이 더 심각한 상황이다.

시술 시간도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데다 연장술 이후 3~4일 이후에 속눈썹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자연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인공눈썹은 순간 접착제를 썼기 때문에 떼어내는 데도 어려워 눈썹을 뽑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윙크매직은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독성이 없는 본드로 대체했고, 시술시간도 양쪽 눈을 다 하는데도 1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한번 시술을 하면 1주에서 2주까지 지속되고, 천연오일이 든 리무버를 이용하면 3~4초만에 눈썹이 떨어진다.

쿼드유는 윙크매직 개발을 위해 레이저 스캐너를 활용해 동양인과 서양인의 두개골을 비교해 골격구조에 딱 맞는 기기를 만들었다. 기기도 31차례 걸쳐 디자인을 바꿔 최적화된 모델을 개발했다.

쿼드유는 윙크매직을 개발한 뒤 세계적인 미용업계 관계자에게 품평을 부탁한 결과 인공눈썹 무게가 3분의1에 불과하고 눈썹을 붙이지 않은 듯 아무 느낌도 나지 않는다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이면우(73) 석좌교수는 “볼로냐 전시회이후 윙크매직을 구매한 6개국 나라에서 윙크매직 사용법 등 해외 강사파견을 요청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문직 강사 100명을 양성할 계획인데, 울산시와 협의를 통해 울산시민을 우선으로 양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무영 총장은 “UNIST의 세계적인 연구력과 울산시의 혁신적인 행정력이 결합돼 세계시장을 겨냥한 테크노단지를 울산에 조성하면 울산경제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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