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6개월여만에 시즌 3번째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최경주는 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해밀턴골프장(파70. 6천94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벨캐나다오픈(총상금 42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이로써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74타가 된 최경주는 전날 공동9위에서 공동4위로순위를 끌어올리며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 1월 메르세데스챔피언십 공동2위, 2월말 닛산오픈 공동5위 입상 후 무려 6개월 보름만에 이룬 올 시즌 3번째 톱10 진입.

 또 최근 계속된 부진으로 상금 랭킹이 41위까지 처졌던 최경주는 이번 대회 상위 입상으로 연말에 열리는 「올스타전」격의 투어챔피언십 출전 가능성도 한껏 높였다.

 이날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던 샷 감각을 되찾아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과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을 70%대로 높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대하던 톱10 입상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이 대회 들어 눈에 띄게 좋아진 퍼트 감각.

 대회 직전 드라이버, 아이언과 함께 퍼터도 교체한 최경주는 전날 25개에 이어이날도 27개의 퍼트 수를 기록,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를 28개로 낮추면서 남은 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4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9번홀과10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 퍼트를 떨구며 기세를 올렸다.

 또 14번홀(파3)에서 다시 1타를 줄인 최경주는 16번홀(파3)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17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 이날 모두 4타를 줄일 수 있었다.

 한편 우승컵은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72타를 기록, 브래드 팩슨(42)과 치열한연장 승부를 펼친 봅 트웨이(44.이상 미국)에게 돌아갔다.

 이틀 연속 4언더파를 치며 공동선두까지 치고 올라온 트웨이는 18번홀(파4)에서열린 연장 3번째 홀 경기를 보기를 기록, 더블보기를 범한 팩슨을 제치고 95년 MCI클래식 이후 8년만이자 생애 8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첫번째, 두번째 연장홀을 팩슨과 나란히 파행진한 트웨이는 3번째 홀에서 두번째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침착하게 3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했다.

 반면 팩슨은 두번째샷이 깊은 러프에 박혔고 어프로치샷이 다시 그린을 넘어가 4타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지만 보기 퍼트마저 놓쳐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트웨이는 『캐나다라는 국가 명칭이 타이틀로 걸린 대회인 만큼 의미가 깊다』며 『아주 특별한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단독 선두로 나서며 돌풍을 일으켰던 무명 다나카 히데미치(일본)는 드라이브샷과 퍼트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1오버파로 부진, 공동4위로 밀려났다.

 2라운드부터 상승세를 탔던 시즌 2승의 비제이 싱(피지)은 이날도 2타를 줄이며안간힘을 썼지만 첫날 5오버파의 부진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공동6위에 그쳤다.

 홈그라운드에서 승수를 추가하려던 그린재킷의 주인공 마이크 위어(캐나다)도 3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톱10에 턱걸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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