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병영성을 걷다’ 발간
병영성 답사기 등 작품 58편
생활 속 가족간 사랑도 담아

 

수필가 정은영씨가 새 수필집 <병영성을 걷다>를 펴냈다. 울산지역 다방을 추억하는 <다방열전>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수필집에는 병영성에 자주 오르내리며 느꼈던 감정과 전통시장 내 유명 빵집 이야기 등 58편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다. 가족에 대한 무한사랑이 느껴지는 글도 읽을 수 있다.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야하는 어머니는 오늘 새벽에 불도 켜지 않고 소파에 걸터앉아서 희미하게 비치는 울산종합운동장 가로등 불빛으로 시를 읽고 있었던 것이다.”-수필 ‘관심’ 중에서.

수필 ‘세대 차이’는 삼대가 오붓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로, 세대 차이는 극복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가 있기에 가정이나 사회가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고 풀어낸다.

▲ 수필가 정은영씨

소설가 이충호씨는 작품해설에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가족의 사랑은 겉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되거나 요란스럽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말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고 때로는 안타깝게 느끼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작가는 “수필집이 나오기까지 여러 문우가 힘이 보태주었다”며 “평생 자식 걱정하는 어머니와 남편을 잘 봐주는 아내에게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저자 정은영씨는 1978년 현대자동차 입사하며 울산에서 살게됐다. 울산예총 사무처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울산문인협회장을 맡고 있다. 2007년 문학지 <문학공간>을 통해 이름을 올렸다. 산문집 <부치지 못한 편지>, 수필집 <액션 스피치> 등이 있다. 263쪽. 1만8000원.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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