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국비 30억~40억 지원…체계화된 운영·관리 가능

▲ 송철호 울산시장이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확정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1호 국가정원 순천만과 달리
사방 트인 지형적 특성 감안
입장료 ‘무료’ 가능성 높고
특별 시설물만 ‘유료’ 검토
市, 가든·정원지원센터 등
2021년까지 정원 시설 건립

태화강 국가정원이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울산의 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일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궁금해 하는 시민들이 많다.

사실 당장의 외형적인 변화는 크게 없다. 태화강은 이미 울산의 ‘보물’로 지금의 모습 그대로가 국가정원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태화강은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복원된 감동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생태, 대나무, 무궁화, 참여, 계절, 물이라는 6개의 주제와 시민의 힘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29개의 크고 작은 정원, 태화강만의 자랑인 백로와 떼까마귀 등 태화강 주변의 수려한 자연 경관도 있다.

국가정원 지정에 따른 혜택은 매년 30억~40억원 국비를 정원 관리 용도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원의 운영·관리에는 많은 예산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크게 도움된다.

국가가 내어주는 예산으로 국가정원을 어떻게 경쟁력 있게 꾸며나갈 지는 울산시의 몫이다.

시는 2021년까지 가든센터, 정원지원센터 등 정원 사업화 기반 시설을 건립하고, 특색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정원 작품을 늘려나가며 국가정원으로의 위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입장료는 무료가 유력하다.

2015년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순천만과는 대비된다.

순천만이 입장료는 일반성인 1명 당 8000원, 일반 어린이는 4000원이다.

순천만의 경우 지난해 유료입장객은 545만명이다.

유료로 하면 시 재정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무료로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형적 특성 때문이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달리, 태화강 국가정원은 사방이 트여있다.

입장료를 받기 위해 넓은 태화강 정원의 외곽에 인위적으로 펜스를 치게 되면 오히려 환경훼손 등 부작용이 더욱 크다.

울산시는 정원 내 입장료는 무료로 방침을 세우되, 정원 내 설치되는 특별 시설물에 대해 이용료를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국가정원이 울산시민들에게는 이미 친숙한 공간으로 변화를 크게 느낄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단계적으로 발전 방향을 수립해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지는 국가정원으로 갖춰 나가겠다”며 “무료로 결정되면 국가정원의 접근성과 친숙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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