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후부터 부실공사로 몸살

2012년 안전 D등급 받아 승인

용적률·가구수 등 수정에도

경남도 건축위 심의통과 못해

25년 장기 민원인 경남 양산시 물금읍 그린피아아파트(옛 근로자복지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하세월이다.

그린피아재건축추진위원회(이하 재건축추진위)는 그린피아아파트 1만7383㎡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5층 459가구 규모 아파트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 경남도 건축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지만 승인받지 못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전 4차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재건축추진위는 건축위원회 지적사항을 반영, 용적률을 300%에서 279%로 낮추는 한편 아파트 층수역시 28층에서 25층으로, 총 가구수도 490가구에서 459가구로 각각 줄이는 수정안을 마련해 승인을 요청했지만 통과하지 못했다.

그린피아아파트는 양산시가 지난 1992년 근로자복지아파트로 건설했다. 입주 직후부터 부실공사로 민원이 끊이질 않았고, 시공사가 부도나면서 각종 부작용이 발생했다.

시행사인 시가 재건축을 위해 보증회사를 상대로 100억원 규모의 부실시공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2002년 6억5000만원만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와 주민을 허탈하게 했다.

이후 꾸준하게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주민 갈등까지 겹쳐 지지부진하다 지난 2012년에야 안전진단 D등급으로 ‘조건부 재건축’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어렵게 재건축 승인을 받은 재건축추진위는 정비구역지정 신청과 시공사 선정 등 행정절차를 진행해왔지만 번번이 경남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양산지역에서 처음으로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오히려 뒤늦게 재건축을 추진한 인근 범어주공1차아파트가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마치고 현재 철거작업에 들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재건축추진위원회는 기준 점수가 부족한 평가항목을 보완해 다음달 다시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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