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니션즈 대표

장마가 시작되었다는 말이 무색하게 장기간 장맛비 소식이 뜸했다. 오랜 기간 숨고르기를 한 장마전선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음 주까지 장맛비가 중부와 남부를 오르락내리락 할 것으로 보여 장기간 이어지는 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 비가 오는 날이면, 뭐니 뭐니 해도 우산이 필수품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우비=비옷’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자를 살펴보면 우비와 비옷은 완전 다른 뜻임을 알 수 있다.

“거센 장맛비에 우의(雨衣)를 입고, 우산(雨傘)을 쓰는 등 우비(雨備)를 확실히 하세요”라고 한다면, 우의(雨衣)는 말 그대로 ‘비옷’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비는 비[雨]가 올 때 비를 맞지 않기 위해 준비하는 것[備(비)]을 뜻하는 말로, 우산 쓰고 비옷(우의) 입는 것, 목이 긴 장화(長靴) 신는 것 등 비를 대비하는 일 모두를 일컫는 말이다.

우산에 대한 정확한 표현 못지않게, 우산의 올바른 정보도 필요하다. 우산은 비를 막아주는 유용한 생필품이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악취와 곰팡이균이 생겨날 수 있다. 우산은 사용 후 반드시 말려야 한다. 마른 수건으로 한번 닦아준 뒤 활짝 펼친 상태로 그늘에서 말려주면 우산이 뽀송뽀송해진다. 강한 햇빛에 장기간 말리면 방수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늘에서 말린 우산을 잠시 햇볕을 쬐어주면 살균효과를 볼 수 있다.

오늘(18일)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는 새벽(03시)부터 아침(09시) 사이, 충청도와 남부지방, 제주도는 밤(24시)까지 장맛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충청도와 남부지방, 제주도는 내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다가 차차 벗어난다. 특히 전라도와 경남에는 장맛비가 내리는 동안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예상돼, 산사태나 축대붕괴, 침수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의 진로와 발달 정도에 따라,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달라지면서 장마전선에 의한 예상 강수량과 강수지역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기상정보나 태풍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니션즈 대표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