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행정포럼 시민토론회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

현실 가능성·활용법 주제

전문가 발표·토론 펼치며

수문 설치 필요성 피력

▲ 울산시의회 울산행정포럼·미래비전위원회가 주최한 사연댐 여수로 수문설치에 관한 시민토론회가 지난 19일 울산시의회 시민홀에서 열렸다.
울산시의회가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방안으로 사연댐 수문설치 공론화에 나섰다. 많은 비가 내리더라도 반구대암각화가 수몰되지 않도록 단시간에 사연댐 수위를 낮출 수 있는 수문을 설치하자는 여론을 형성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울산행정포럼’(회장 손종학 의원)은 지난 19일 의사당 시민홀에서 시의원, 울산행정포럼, 미래비전위원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연댐 여수로 수문설치에 관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인제대학교 박재현 교수는 ‘사연댐 수문설치 가능한가’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2013년부터 홍수기 일시적 상승을 제외하곤 암각화가 침수되지 않는 수위(52m 이하)로 사연댐을 운영하고 있고, 올해 일수의 약 80% 이상 평소만큼(하루 평균 18만t)의 물을 흘려보냈다”며 “홍수시 월류 수심 및 방류량 증가에 따른 평가를 통해 수문을 설치하고 48~52m 수위를 운영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울산대학교 한삼건 교수는 ‘사연댐 수문설치 후 활용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사연댐이 공급할 수 있는 하루 9.2만t의 식수는 1년 내내 유효저수량 이상의 수위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 의미가 있고, 실제로는 하늘이 돕지 않는 이상 이 수위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한시바삐 수문을 설치해 암각화를 보존하고 다른 방안을 통해 수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강태호 교수는 ‘수문설치에 따른 문화재청 지원방안 및 명승지정에 따른 울산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그동안 울산시는 맑은 물 확보를 이유로 사연댐 수위를 낮출 수 없다고 했지만 사연댐 수질이 알려진 것보다 맑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고, 현재 상수도 고도처리 시설을 통해 안전한 식수 공급도 가능하다”며 “사연댐 수위 조절 이후 울산의 상수 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한번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사연댐 여수로에 수문을 설치해 더이상 암각화 수장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종학 울산행정포럼 회장은 강태호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에서 “사연댐 철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단 시일 내 수위를 낮출 수 있는 수문 설치가 필요하다”며 “유적을 보존할 책무가 있고, 울산시는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대학교 반구대연구소 이하우 교수는 “태풍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 수위조절의 방책을 갖추고 있었다면 반구대암각화가 침수로 훼손되는 상황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고, 이제라도 그것을 공고히 하고자 하는 수문설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대곡천반구대암각화군유네스코등재시민모임 김종렬 상임대표는 “사연댐 수문 설치는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시민의 노력과 굳은 의지의 표상으로, 그 의미는 매우 크다”고 각각 강조했고, 미래비전위원회 안재현 위원장도 사연댐 저수량 등을 언급하며 수문 설치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날 사연댐 수문 설치를 주장하는 내용으로 주제발표 및 토론이 이어졌지만 맑은 물 확보 또는 댐 안전성 등과도 연계된다는 점에서 현실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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