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희귀화석 무단반출은 논란여지 남겨

시민연대, 도덕성 검증 공개 주장도

▲ 제206회 울산광역시의회 임시회 폐회중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5일 울산발전연구원장 임용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건을 원안 가결했다.
울산시의회가 사상 처음으로 진행한 임진혁 울산발전연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일부 우려의 목소리는 있지만 발상의 전환 등을 통해 위기에 처한 울산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시민 눈높이에 맞는 날카로운 질문 부족, 리더로서의 자질이나 도덕성·청렴성 검증 과정 비공개 등으로 기대에 일부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의회 인사청문특위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임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특위는 하루 앞선 지난 24일 오후 2시부터 4시간여에 걸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끝에 “지역에 대한 이해와 분석, 전문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며 “그러나 후보자가 보여준 울산에 대한 애정과 위기 극복을 위한 발상의 전환, 변화, 혁신이 필요하다는 열정 등으로 볼 때 울발연 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냈다.

특위는 “임 후보자가 10여년간 UNIST 교수로 재직하면서 울산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이해도를 넓혔고 시정 관련 각종 위원회 활동을 통해 공직 경험도 두루 쌓았다”고 평가했다.

또 “설득·실천하는 리더십을 중시하는 후보자의 철학 등을 보면 연구원들을 원만히 통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개인적 문제에서도 특별한 도덕상의 하자를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 후보자는 울산시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정책화해야 하는 울발연 수장으로서 여러가지 어러움을 겪고 있는 울산시의 현 상황에 대한 분석이나 개선방안이 다소 추상적이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정책과 지적사항을 유념해달라”는 의견도 냈다.

인사청문회에서 임 후보자가 UNIST 재직 시절 천전리각석 인근 희귀 화석을 반출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후폭풍 가능성도 있다.

임 후보자는 이에 대해 “무단 반출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 보기드문 귀한 화석이 사람들 발길에 짓밟히고 있어 (현장에 있던 문화해설사로 추정되는 안내인에게 신분과 반출 목적을 밝힌 뒤) 가지고 와서 UNIST 도서관에 보관했다”고 비공개로 진행한 청문회에서 답변했다.

이는 약 6년 전 UNIST 교직원 동호회 행사 당시 발생한 사건으로, 임 후보자가 반출한 화석에는 특이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후보자가 밝힌대로 ‘귀한 화석’이었고, 훼손이 우려됐다면 관계당국에 보존을 요청하는게 정상적인 절차다. 학교 도서관으로 옮겼다는 화석은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인사청문특위는 별다른 조치 없이 인사청문회를 종료했다.

이와 함께 시의회가 후보자의 능력·정책·전문성 검증 과정만 공개하고 리더십을 비롯해 도덕성, 청렴성 등에 대한 검증 과정을 비공개한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울산시민연대는 25일 “공직자로서 중요한 자질 중의 하나인 청렴과 정직의 문제에 대해 비공개한 것은 적절치 않다”며 “최소한 사후 회의록 또는 청문회 이후 도덕성 검증 결과의 주요 내용은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울산시는 임 후보자를 조만간 울발연 차기 원장으로 정식 임명할 예정이다. 임 후보자는 현재 특임교수로 근무하는 포스텍과의 계약관계를 정리한 뒤 울발연 원장직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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