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4~17일 대숲산책로 일원

VR체험관 재정비해 ‘눈길’

공연예술 콘텐츠 대폭 강화

호러트레킹은 8코스로 진행

▲ 지난해 열린 태화강 대숲납량축제. 경상일보 자료사진
해마다 여름이 되면 울산 태화강 대숲을 떠도는 오싹한 귀신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한층 더 강력한 공포를 선사할 제13회 울산태화강대숲납량축제가 오는 8월14일부터 17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공연장과 대숲산책로 일원에서 펼쳐진다.

울산연극협회가 주관하는 대숲납량축제는 공포를 소재로 한 울산의 대표 여름축제로 올해는 공포체험 VR체험관, 울산연극협회 합동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로 무장했다.

축제는 14일 개막 퍼포먼스 ‘귀신풀다’를 시작으로 태화강 국가정원지정을 축하하는 주제 공연 ‘대숲-국가정원으로 다시 태어나다’를 선보이면서 본격 시작된다.

무엇보다 올해 축제는 공연예술 콘텐츠가 대폭 강화됐다. 16일 오후 8시 메인 무대에서는 울산연극협회의 합동공연 ‘대숲에는 도유가 산다’(연출 전명수)를 만날 수 있다. 이 공연은 옥황상제의 아들 도유가 도깨비들과 함께 태화강십리대숲에 머물면서 지역을 수호하는 이야기다. 대숲납량축제에서 울산연극협회 소속 극단이 연합 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1회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이밖에도 통기타 연주, 라틴댄스, 칵테일쇼, 색소폰 연주, 어쿠스틱밴그 공연 등 지역 예술인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마련된다.

이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호러트레킹은 약 240m 구간에 걸쳐 8코스로 진행된다. 도깨비문을 시작으로 △빛속 △동굴 △암흑 △폐허 △전설 △변귀 △주검 △고통 등이 펼쳐진다. 구간별로 각각의 테마에 맞는 구조물과 특수 효과가 설치되며, 언제 나타날지 모를 귀신들이 극강의 공포를 선사한다. 운영시간은 오후 8시부터 11시30분까지.

호러트레킹은 지역상권 연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입장료 3000원 중 2000원은 지역 상가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인터넷 예약 판매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현장판매만 시행한다. 티켓 판매 시작 시간은 오후 6시다.

호러트레킹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을 위한 ‘대숲 납량 테마관’도 운영된다. 이전 축제에서 인기를 얻었던 인기 트레킹 아이템을 선정해 미니 체험관을 구성하고, 관람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허은녕 울산연극협회장은 “인터넷 사전 예매가 편리할 순 있지만, 현장에서 온전히 축제를 즐기기엔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올해는 티켓을 현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한 여름밤 더위를 식혀줄 오싹한 대숲납량축제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신규 콘텐츠로 선보였던 공포체험 VR체험관이 재정비해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해 몽골텐트 내에 장비가 설치돼 체험에 불편함이 있었다. 올해는 별도 미니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에어컨을 가동해 시원한 실내 공간에서 실제에 가까운 리얼한 영상과 사운드로 관람객들은 입체적인 공포체험을 즐길 수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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