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수석 김거성

일자리수석엔 황덕순

김조원 민정수석 임명에

野 “코드인사” 맹비난

▲ 청와대는 지난 26일 민정수석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시민사회수석에 김거성 전 한국투명성기구 회장, 일자리 수석에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뒷줄 오른쪽부터)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춘추관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의 발표 후 조국과 이용선 전 수서들이 김조원 신임 민정수석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민정수석과 정태호 일자리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3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자로 신임 민정수석에 김조원(62·행정고시 22회)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을, 시민사회수석에 김거성(60) 전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을 각각 임명했다. 일자리수석에는 황덕순(54) 일자리기획비서관을 승진 발탁했다. 이날 청와대 인사 발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춘추관에서 직접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김조원 신임 민정수석은 진주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와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행정학 석사학위를 각각 받았고 건국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냈고, 경남과학기술대 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장,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노 실장은 “김조원 수석은 정통 감사행정 전문가로, 대학총장과 민간기업 CEO를 거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잡고 추진 중인 여러 가지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거성 신임 시민사회수석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한성고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신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긴급조치 위반과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수차례 투옥된 바 있고, 민주평통 자문위원, 반부패국민연대 사무총장, 한국투명성기구 회장, 국제투명성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 자문위원,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등을 역임했다.

노영민 실장과는 유신 당시 학생운동을 했던 동지 사이다. 두 사람은 연세대 재학시절 유신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구국선언서를 작성해 학내에 배포한 혐의가 확정돼 투옥됐지만 2014년 재심을 통해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노 실장은 “김거성 수석은 대표적 시민운동가로, 반부패국민연대 창립을 주도하고 부패 청산을 시민운동 영역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오랜 기간 시민사회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을 토대로 시민사회와의 소통·협력을 강화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현안과 갈등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덕순 신임 일자리수석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 경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조정실장·선임연구위원을 거쳐 현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을 지냈다. 노 실장은 “황 수석은 노동시장 양극화와 고용 문제를 오래 연구한 전문가로, 전문성과 풍부한 현장경험, 국정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토대로 일자리 창출과 근로조건 개선 등 일자리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은 3명의 청와대 수석급 인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조국 전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김조원 민정수석이 임명된 것과 관련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코드 인사’라며 맹비판했다. 또 정의당을 제외한 야 3당은 조국 전 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설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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