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저고도·250㎞ 비행, 25일 미사일과 유사 가능성”
軍 “긴장완화 도움 안 되는 행위 중단하라…패트리엇으로 대응 가능”

▲ 지난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31일 새벽 또 한 번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25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두 발을 쏜 이후 엿새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5시 6분, 5시 27분경에 북한이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고도는 약 30㎞, 비행거리는 약 250㎞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에서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발 모두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에서 발사됐다. 

첫 번째 미사일은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이지스함에서 최초 포착됐고, 두 번째 미사일은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와 MCRC, 이지스함에서 거의 동시에 포착됐다.

군은 북한군 측의 관련 동향을 사전에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최근 동향을 고려할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사 현장 참관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지난 25일 발사된 것과 유사한 미사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된 KN-23은 고도 50여㎞에 비행거리 각각 600여㎞로 분석됐고, 정부는 이를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파악했다.

이 미사일은 비행 도중 이른바 ‘풀업’(pull-up : 하강단계서 상승) 기동 등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이 미사일은 비행 중에도 궤도변경이 가능해 해당 미사일을 방어하는 것이 매우 까다롭고, 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어 매우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받는다.

북한은 앞서 지난 5월 4일과 9일에도 외형상 KN-23과 동일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무력시위보다는) 시험발사로 추정된다”며 ‘풀업’ 기동이나 발사 성공 여부 등은 정밀분석이 끝나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잇달아 발사한 새로운 단거리 미사일들에 대해서는 “우리 군이 운용 중인 패트리엇 체계에 의해서 대응할 수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화 계획을 지속해 추진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전력화 중인 M-SAM, ’배치2‘도 계획에 따라 전력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로 유엔 안보리 결의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가장 최근인 2017년 12월에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이나 핵실험, 또는 그 어떤 도발을 사용하는 추가 발사를 해선 안 된다는 (안보리) 결정을 재확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 했을 때는 별도 제재를 가하지 않고 규탄성명을 내는 데 그쳤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괜찮냐’는 질문을 받고 “그것들은 단거리 미사일들”이라며 “소형 미사일이었을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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