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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김문찬의 건강지평
[김문찬의 건강지평(31)]습관처럼 조금씩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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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1  21: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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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찬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정의학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물은 다시 풍성해졌다. 한여름 열기를 묵묵히 견뎌내던 잎들은 다시 생기를 되찾았고 야위어가던 가지들도 제법 토실하게 살이 올랐다. 풍성해진 물은 계곡마다 여울져 그동안 쌓인 칙칙한 욕망들을 하나 둘 벗겨내며 숨 가쁘게 흘러간다. 숨 가빴던 물도 강에 다다르면 고요함을 회복할 것이고, 고요한 강은 다시 더 낮은 곳을 향해 변함없이 흘러갈 것이다.

도가(道家)에서는 ‘최고의 선(善)은 물’이라고 했다(上善若水). 물은 낮은 곳으로만 흘러 비천한 곳에 처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더러운 것을 끌어안아 그것을 정화시킨다. 변화하면서 새로운 무엇을 생성한다. 변화와 생성으로 나아가면서도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한다. 그러나 물은 아상(我相)에 집착하지 않는다.

물의 양태는 실로 다양하다. 명랑한 물, 춤추는 물, 고요한 물, 우울한 물, 등등(은유의 힘, 장석주, 다산북스). 가뭄에 말라가는 웅덩이 물은 우울한 물이며, 여울져 소리 내어 흐르는 물은 명랑한 물이며 춤추는 물이다. 하지만 이들의 본성은 하나다. 본성은 하나지만 시시각각 변한다. 이는 순전히 관조하는 자의 몫이며, 마음이 만들어내는 환상이다(초기불교입문, 각묵, 초기불전연구원). 물은 찰나생찰나멸(刹那生刹那滅)을 반복하며 무상하게 흘러간다.

여름은 물의 계절이다. 대지를 씻은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며 스스로를 정화시킨다. 암반과 토양의 다양한 미네랄이 물속에 용해된다. 물은 아늑한 곳에서 왔다가 아늑한 곳을 향해 흘러가며 대지의 젖줄이 되고 생명의 원천이 된다. 뿐만 아니라, 물은 다양한 질환, 요로결석, 전립선 염, 방광염 등을 치료하고 예방한다. 또한 인체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며 유해대사산물을 희석하고 배설한다.

여름은 수분 배출로 인해 체내 물이 부족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성인의 수분 배출은 하루 3ℓ다. 배출된 수분은 음식을 통해 반을 흡수한다. 그러므로 하루 1.5ℓ 이상의 물을 마셔야 한다. 갈증이 나서 마시는 경우는 자칫 과도해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물은 습관처럼 조금씩 자주 마셔야 한다. 김문찬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정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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