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세계에서 오래전부터 "나스레딘 호자" "제하" "지하" 등으로 불려온 현자의 이야기 63편을 모은 것. 유대 사회의 〈탈무드〉에 비견되는 나스레딘 우화는 번뜩이는 위트와 유머, 풍자로써 삶의 지혜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어 시공을 뛰어넘어 보편적인 깨달음을 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주인공 나스레딘은 실제 존재했는지 여부가 불투명한 전설적인 인물로 이슬람 민중 사이에서는 "미치광이 현자"로 통하기도 하고, 10세기 전후 서아시아의 걸출한 민중철학자였다는 설도 있다.

 우화들은 한 쪽만 보는 원리원칙이나 지나친 이기심에 매달린 나머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쳐버리는 어리석음을 꾸짖는다. 또 앞뒤가 맞지 않는 엉뚱한 상황 설정이나 이야기를 통해서도 예상치 못한 깔끔한 교훈을 던지기도 한다. 지하드다르비슈 엮음. 이상해 옮김. 176쪽. 7천500원. 현대문학북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