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환 울산시민안전포럼 이사·경동도시가스 안전기획팀장

사람들이 쾌적하다고 느끼는 온도는 몇도일까? 각종 연구에 따르면, 20~22℃ 정도라고 한다. 인체는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할 뿐만 아니라, 각종 기능과 생명에도 연관되어 있다. 평균 체온인 36.5℃보다 2~3℃정도만 높거나 낮아도 생명에 위협을 가하거나, 신체 기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온도는 기후 위생 의료 등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지표가 되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도 온도의 변화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7~8월 휴가철은 연중 가장 높은 평균 기온을 유지하는 기간이라 주의가 필요하며, 차량 내부 온도와 관련된 안전사고는 꼭 챙겨야 할 대목이다.

먼저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가 얼마 정도 올라가는지 필자가 직접 체험하였는데, 90℃까지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 몸의 상태를 느끼기 위해 차안에 앉아 있었는데 차안 공기가 뜨거워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 몇 분도 참지 못하고 나와 버렸다. 사실 여름철 자동차의 실내는 사막보다 더 뜨겁다. 여름철 차량 안의 온도가 얼마인지를 아는 것은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첫 단추이다. 운전자들은 계절별 차량내부 온도와 관련된 안전상식을 반드시 숙지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로 주의해야 하는 것은, 어린이 또는 지체장애인, 노약자, 반려동물을 절대로 차량 안에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름철 차량 안에 혼자 있던 어린이의 사망사고 소식을 뉴스를 간혹 통해 접하는데, 이러한 사고의 사망원인은 대부분 공기 부족에 의한 질식사 보다는 온도상승에 의한 쇼크사로 밝혀졌다. 반대로 온도 하락 또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데, 특히 술을 마시고 차안에서 에어컨을 켜놓고 잠자는 행동은 저체온증에 따른 쇼크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음식물을 차량 안에 두는 것이다. 예상 밖의 온도변화로 음식물이 쉽게 변질하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물에서 인체에 해로운 가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료 통이 터져 또다른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음료수를 차안에 방치해두는 것도 위험하다.

세 번째는 휴대폰, 노트북, 라이터, 전자기기 배터리 등을 차량 내부에 두는 것이다. 전자기기는 구성물의 특성으로 인해 열에 약해 온도가 올라가면 불안정하여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인환 울산시민안전포럼 이사·경동도시가스 안전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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