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천만 영화 4편에다

최근 대작 韓영화 4편 잇단 부진

휴가철 관람객 전년比 14% 감소

휴가철은 극장가에서도 성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올 여름 극장가는 크게 웃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극장을 찾는 발길이 크게 준 것이다. 울산 역시 전국평균보다는 감소폭이 크지않으나 관람객 수는 현저하게 줄었다. 그 이유가 뭘까.

11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20일부터 8월10일까지 극장을 찾은 사람은 1871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342만명)보다 471만명, 21% 감소한 수치다.

이 중 울산 지역에서는 올 여름 성수기에 42만2292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지난해에는 48만6454명이 관람했으니, 약 14%가 준 것이다.

영화관람률이 줄어든 이유는 제작비 100억원대가 들어간 한국영화 4편이 7월 하순부터 차례로 개봉했으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신과함께-인과연’이 개봉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과 대비된다.

올해는 ‘엑시트’가 개봉 11일째 500만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봉오동 전투’도 2위에 오르며 ‘엑시트’와 쌍끌이 흥행 중이다. 다만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일 감정이 고조된 가운데 개봉해 폭발적인 호응이 예상됐으나 기대만큼 달아오르지는 않았다.

상반기에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 등 천만 영화 4편이 나온 것도 ‘성수기 흉작’ 이유로 꼽힌다. 영화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관객의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 횟수는 4.2회다. 1000만 영화 4편이 나왔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이 한 해 동안 볼 영화를 상반기에 다 봤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야외활동에 나선 휴가객이 늘어나면서 영화관 이용률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SK텔레콤은 매월 1190만이 사용하는 T맵(T map)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이용자들의 야외활동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7월 T맵 이용자들의 여행·레저 카테고리 길안내 요청건수는 1652만여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4% 늘어났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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