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치하 치욕의 세월 등

사슬에 얽힌 역사 청산 메시지

22일까지 울산 동구청 갤러리

▲ 작품 ‘슬픈 연어’. 차별과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고 새 시대로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제74주기 광복절을 맞아 울산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가들의 모임 ‘독립예술인공동체 바람개비’가 과거와 미래를 보듬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815 2019 사슬’ 제목으로 선보이는 행사는 광복절인 15일 울산동구청사 갤러리에서 시작됐다.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행사의 취지는 끊임없는 침략의 역사, 친일잔재, 사대주의, 차별 등 사슬에 얽힌 지난 역사를 청사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가들은 울산의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고 친일부역자의 과오를 ‘예술행동’으로 알리고자 한다.

행사장에는 굴곡으로 점철된 한반도의 역사, 일제의 침탈과 나라를 빼앗긴 치욕의 세월, 해방과 전쟁, 분단의 비극 등을 의미하는 설치와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그 중 ‘슬픈 연어’는 노동자들의 낡은 작업복을 활용한 디지털 프린트와 페인팅 작업으로 완성됐다. 일제강점기 울산역과 호계역을 통해 북간도로 떠났던 사람들, 어린 나이에 강제징용 노동자로 끌려가 어두운 탄광굴 벽에 절규의 메시지를 남겼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작가들은 광복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한편으론 해방 74년이 지나도록 일제의 잔재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현실을 돌아보고 그 사슬을 풀어 내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소리친다. 참여작가는 한가람 윤재필 이옥희 김윤자 김정임 임성미 이수일 구정회 김지해씨 등 9명이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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