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이 낳은 한국인 보석 소프라노 홍혜경(46)씨가 24일 오후 7시30분 울산현대예술관 공연장에서 독창회를 마련한다.

 이번 독창회는 지난 1일 세계 굴지의 음반사인 EMI 클래식이 발매한 〈코리안 송〉 앨범 홍보차 내한한 홍씨가 마련하는 국내 투어 연주회 가운데 하나로 울산은 서울, 대구에 이은 3번째 공연 도시다.

 〈코리안 송〉은 "그네", "보리밭", "가고파", "떠나는 배" 등 주옥같은 한국가곡 16곡이 수록된 앨범으로 홍씨가 EMI와 계약하고 난 뒤 발매한 첫 앨범이다. 다른 인터뷰에서 이미 밝혔듯이 홍씨는 이 앨범을 제작하면서 "어릴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배워 불러온 노래" 가운데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곡들을 직접 선곡했다.

 1부와 2부로 나눠 마련되는 24일 연주회에서 홍씨는 헨델의 오페라 〈아탈란타〉 가운데 "사랑하는 숲"과 〈마카베우스의 유다〉 가운데 "경종을 울리다", 포레의 프랑스가곡, 비제의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가운데 "당신의 마음을 여세요", 슈만의 독일가곡 등을 1부 무대에서 부른다.

 2부는 오페라 아리아와 한국가곡을 위한 무대다. 홍씨는 파이지엘로의 오페라 〈라 몰리나라〉 가운데 "허무한 마음"과 카탈리니 오페라 〈라 왈리〉 가운데 "나 이제 멀리 떠나가리" 등을 부른 뒤 "신아리랑", "그리워", "산촌"을 특유의 미성으로 들려준다. 이밖에 반주는 피아니스트 브라이언 제거가 맡는다.

 홍씨는 조수미, 신영옥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소프라노 가운데 한명이다. 1982년 메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1984년 까다롭기로 유명한 메트무대에서 모짜르트의 〈티토왕의 자비〉 가운데 세르빌리아 역으로 데뷔했다.

 그 이후 20년동안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과 협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 7월26일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류" 역으로 출연, "둥글고 훌륭한 공명과 발성"으로 극찬을 받았다.

 이미 B석은 매진됐고, R석과 A석에 여분의 객석이 조금 남아있다. R석 7만원. A석 5만원. 235·2100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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