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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씨름의 고향’ 울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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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8  20: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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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흥일 울산광역시체육회 사무처장

하늘이 내려준 인정과 수려한 경관이 곳곳에 살아 숨쉬는 울산. 이 땅 울산은 예로부터 씨름하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태화강과 동천강변의 드넓은 모래밭은 자연그대로 씨름장이었으며 여기서 수많은 장사들을 배출시켰고 울산씨름의 역사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다. 일제에 대한 저항과 울산인의 울분을 삼키고 희망을 안겨준 울산씨름의 거장 김작지(金作支 1919~1981) 장군, 뒤를 이어 우성열·김영태·일본으로 건너간 내왕장군 김용주·박두진·이종진·김중규·황치권(일명 황일랑)같은 빼어난 역사들을 배출해 놓고도 그 맥을 잊지 못해 울산씨름은 1980년대 중반까지 침체를 거듭해 왔다. 태화·동천강변에서 오색천을 나부끼며 꽹과리와 징소리가 신명나게 울리던 시절. 어깨춤에 박장대소하는 동네어른들, 은빛 모래밭 주변을 오가며 막걸리와 파전을 나르는 아낙들 등 어려운 시대를 함께 살아가던 울산인들은 팔월 보름이면 만사 제쳐놓고 씨름판에 쫓아가 같이 애환을 나누었다.

이런 추억들을 사랑방 이야기속에 묻어버리기에는 너무 아쉬워 80년대 울산씨름을 되살리자는 붐이 조성됐다. 근 30여년간 침체기를 거듭해오다 울산씨름의 재건을 다짐하고 출범한 단체가 울산출신 씨름인 12명이 모여서 만든 역심회(力心會)이다. 울산씨름의 뿌리를 찾고 연계육성과 저변확대를 통한 활성화, 그리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산파역이 故김중규 역심회장과 이종진 황치권 고판용 서문수 김문열 강경대 이득우 등의 씨름인이었다. 이들은 울산씨름의 명예와 재건을 위해 병영초·무룡중·성신고 씨름부를 창단시키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고 오늘의 울산씨름 있기까지 헌신한 인물이다.

1980년대 말부터 2010년대 초까지 울산씨름은 초·중·고·대학·실업·프로팀까지 연계 육성돼 최고 전성기를 맞이했다. 근간에 조선경기 불황으로 현대중공업 코끼리씨름단이 해체됐고 동구청 실업팀마저 존폐의 기로에 있어 ‘씨름의 고향’ 울산의 전통과 명맥이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1월에는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남북 공동으로 등재되면서, 남북스포츠 교류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 이런 시점에서 ‘씨름의 고향’ 울산의 명맥을 잇고 지역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울주군과 정서가 맞고 관광과 특산물의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씨름단 창단이 절실히 필요하다.

울주군의 관광자원과 언양불고기, 봉계한우, 햇토우랑, 울산배(보배) 등 지역 먹거리를 씨름과 연계하고 외고산옹기축제 등 군의 축제시 씨름대회를 유치하면 대회 7일~8일 동안 대한씨름협회에 등록된 초등 90팀(564명), 중등 56팀(432명), 고등 29팀(281명), 대학 17팀(190명), 실업 25팀(198명), 여자실업 8팀(31명) 등 총 225팀 1696명의 선수 및 지도자, 선수가족 등 약 7000여명이 울주군을 찾아 지역상권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특히 씨름의 상징인 소(牛) 라는 이미지를 언양불고기·봉계한우와 햇토우랑이라는 울산의 축협브랜드와 연계해 스포츠마케팅 요소를 도입하면 전국 최고의 이벤트 축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등억, 상북, 진하의 숙박시설을 활용하면 동·하계 전지훈련지로도 각광받을 수 있어 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고 나아가 울주군민들의 소통과 화합의 장도 마련할 수 있다.

우리 고유의 민속경기인 씨름은 설날장사·추석장사·단오장사·천하장사 등 지상파TV를 통해 전국 생중계되고 대회유치시 지자체장이 직접 지역을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 할애돼 울주군의 수려한 경관과 관광지, 특산물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지역 선수가 결승에 진출하면 체급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생방송 노출로 약 80억~100억원 상당의 광고 및 홍보효과를 볼 수 있는 등 울주군의 씨름단 창단은 여러 측면에서 플러스 효과를 가지고 있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떤 종목이던 팀을 창단하기는 무척 어렵다. 팀 해체후 재구성하기는 더욱 어렵다. 미포조선 돌고래축구단을 비롯해 S-OIL 탁구부, 경동도시가스 테니스부도 해체후 소생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울산의 명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과 걱정으로 울산씨름을 지켜내었으면 한다.

오흥일 울산광역시체육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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